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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부터 소스까지…치악산다래 '무한 변신'

기사승인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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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위주 거래에서 가공품 개발 속속
사니다카페, 다래 첨가한 빵·아이스크림·스테이크 판매
(주)단정바이오·CJ, 다래 음료 학교급식 등 전국에 유통
원주농기센터 "다래 산업 육성하기 위해 재배면적 확대"

생과 위주로 거래되던 다래가 다양한 가공품으로 개발·판매되고 있다. 원주시농산물가공기술활용센터를 통해 잼, 음료 등을 만들어 농가들이 거래하고 있는 것. 대기업에서도 치악산다래 가공품을 주목해 전국에 유통할 예정이다. 

원주에선 100여 농가가 27㏊ 규모로 다래를 재배하고 있다. 이는 전국 재배면적(약 80㏊)의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부분은 생과를 직거래하는데 1㎏당 1만5천 원에서 1만6천 원에 거래가 이뤄진다. 원주시가 개발한 품종은 특히 인기다. 극조생종인 '청연'은 당도가 20브릭스(다래 평균 15브릭스)에 달한다. 가격도 포도와 비슷하거나 높아 고소득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8월 중·하순부터 10월까지만 생산되는 것이 문제다. 수확 철이 한정되어 있어 일 년 내내 다래를 공급하기가 어렵다. 유통기한도 짧다. 상온에서 3~4일이면 말랑말랑해져 2~3일 이내에 판매해야 한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생과 판매에 한계점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농업인들은 다래 가공품에 주목하고 있다. 생과 판매의 어려움을 가공품으로 대체할 수 있어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호저면에 있는 사니다카페다. 인근 농가로부터 한 해 천만 원 상당의 다래를 공급받고 있다. 카페는 이를 가지고 디저트 빵을 만들어 판매한다. 다래 음료와 아이스크림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최근에는 다래 소스를 이용한 치킨스테이크 도시락도 내놓았다. 토종다래팜핑 정성윤 대표는 "농업인들이 생산한 다래가 카페에 지속적으로 납품되고 있다"며 "월 60~70만 원 정도의 수익을 안겨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니다카페의 치킨다래스테이크는 원주시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 치악산다래를 전국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음료로도 개발됐다. (주)단정바이오(대표: 정의수, 호저면 위치)가 지난해 '달다래'를 출시한 것. 자연재료를 이용해 화장품이나 식품 원료를 만드는 회사다. 치악산토종다래영농조합법인이 (주)단정바이오에 다래를 납품하면, (주)단정바이오는 자회사 산들바람을 통해 달다래를 생산한다. 이는 원주푸드종합센터에 보내져 관내 전체 학교에 공급된다. 

대기업 CJ도 '달다래' 음료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산들바람과 계약을 맺고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한해 35만 포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8월 현재 2만 포가 출시됐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김수재 연구개발팀장은 "달다래 출시 후 학교급식에서 반응이 좋아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내비쳤다"며 "강원도에서만 나오는 것이란 차별점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소비자에게도 어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내년까지 다래 재배면적을 30㏊로 확대한다. 토종다래 재배기반을 지속 늘리려는 것. 영월, 평창까지 합하면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재 팀장은 "(다래 가공품)이 전국에 유통되려면 물량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러려면 최소 500㏊ 이상의 재배면적이 필요하다"며 "농민들과 협의해 원주시 개발 품종인 청연, 대보의 지리적 제한도 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래는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언급될 만큼 우리 기후에 적응한 토종 과일이다. 키위보다 비타민C가 3배 이상 많고 비타민A와 B5도 풍부하다.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요즘 소비트렌드에 부합한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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