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수 박용하, 5년만에 연기하니…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8-04-14 09:45:25

올해로 데뷔 15년째인 탤런트 박용하(31)가 SBS TV 드라마 ‘온 에어’로 새삼 주목받고 있다. 무뚝뚝하되 인간적인 원칙주의자 ‘경민’역을 열연 중이다.


지난달 5일 ‘온 에어’첫 방송 이래 캐릭터를 확실히 표현하면서도 튀지 않는 안정된 연기를 보여준다는 평을 들어왔다. “다들 내가 5년 동안 연기를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생각보다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박용하는 드라마를 이끄는 나머지 주연 셋이 매우 만족스럽다. “모두 연기를 오래 한 사람들이라 촬영장에서 어떻게 스태프와 배우들이 협력해 드라마를 이끌어 가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다”며 “그 점에 있어서는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극중 회당 2000만원을 받는 드라마작가 ‘서영은’송윤아(35)에 대해서는 꾸밈 없고 밝은 성격은 서 작가와 비슷하지만 서 작가처럼 오버는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오히려 반대로 차분하며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인기배우 ‘오승아’김하늘(30)은 말수는 적지만 스태프들을 잘 챙기는 꼼꼼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오승아의 매니저인 ‘장기준’이범수(38)는 쇼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딴판으로 실제로는 그렇게 진지할 수가 없단다. 이범수와는 대학 선후배로 ‘온 에어’촬영 전부터 알고 지낸 친한 사이다.


박용하는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이후 이번 ‘온 에어’로 드라마에 복귀하기까지 5년여를 일본에서만 활동했다. 1~2년 정도 일본에서 일하다 2006년부터 국내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무려 5년을 일본에서 음악을 하며 지냈다.


현지에서 싱글 8장, 스페셜 앨범 2장 등을 내며 올해까지 4년 연속 골든디스크 상을 수상하는 등 절정의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이라는 시장에서 좋아하는 분야인 음악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기회였다”며 “마음이 급했었는데 오랫동안 해외에서 일하며 시각도 넓어지고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잃은 것 보다는 얻은 것이 많았다는 진단이다.


일본어는 이제 웬만큼 구사한다. 이 수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현지 TV 토크쇼에 출연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 진행이 워낙 빨라 통역원이 있어도 일일이 다 옮겨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행자나 출연자들이 웃으면 영문도 모르고 따라 웃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일본에 돈 벌려고 왔잖아”처럼 직설적인 말들도 했지만 못 알아들었다. 요즘은 그들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 정도가 높아져 그 쯤에는 발끈하지 않는다.


“일본 방송국 문화는 시스템이나 의식 면에서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 일본 방송에서 보여지는 상식을 벗어난 행위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 하겠다.”


‘온에어’ 로 컴백하기까지 공백기가 길었다. 앞으로는 꾸준하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작정이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박용하는 “예전부터 더 늦기 전에 연극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 “얼마 전 연극 한 편을 제안받아 (출연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평소 좋아하는 연출 감독, 좋아하는 배우들과 선호하는 적당한 크기인 중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여서 해보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 결정은 안 났다.”


라이브로 연극을 하다 보면 내면적으로 더 강해질 것 같다는 판단이다. 박용하가 연극 쪽으로 자꾸 마음이 기우는 이유다.


오로지 우리나라에서만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되면 일본의 드라마·영화 출연을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우선은 음반 활동과 공연에 무게를 둔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애인 없이 지낸 지 2년이다.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이라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나이가 어릴 때에는 외모를 따진 것도 같은데 지금은 무엇보다 나와 성격이 맞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달라진 이성관을 털어놓았다.


자신을 잘 챙겨주며 배려심이 많은 여성이면 더욱 좋겠다. “지금 나이에서는 연상의 여성이든 연하의 여성이든 상관없다”며 스스로 폭을 넓히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단지 드라마와 방송에 나오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뿐이었다”고 자신을 분석하면서 “앞으로 다양한 역할, 배역 등을 소화해 누구든 ‘박용하’라는 이름을 들으면 ‘배우’이미지가 떠올랐으면 좋겠다”며 연기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또 “색깔 있는 배우, 영향력 있는 배우, 진짜 배우, 그러한 수식어들 가운데 하나만 붙여줘도 영광”이라며 “무엇보다 지금 팬들의 사랑, 연기에 대한 내 열정 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과 일본이 무대의 전부인 것도 아니다. “기회와 시간이 허락한다면 언젠가 미국 뉴욕에서 패션과 작곡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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