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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97): 말똥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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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버섯이 지닌 실로사이빈 성분의 심리 정신적 효과는 LSD보다도 훨씬 더 효과가 있고 인체에도 덜 해를 끼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력이 좋아 앞으로 치료용으로 전망이 밝다고 한다.

약용버섯 이야기(97): 말똥버섯

 
말똥버섯 Panaeolus papilionaceus var. papilionaceus(Bull.) Quel. 또는 좀말똥버섯. Panaeolus sphinctrinus(Fr.) Quel.
다른 이름 P. campanulatus (Bull. ex Fr.) Quel. 영어속명 Bell-cap Panaeolus(Gary H. Lincoff)
또는 Bell-Shaped Panaeolus(George Barron)

2-3cm 비교적 작은 크기의 갓은 처음에 반구형에서 종형으로 되며 가운데가 약간 높다. 갓 표면은 부드럽고 번쩍이는데 회갈색에서 올리브 갈색이며 중앙부분이 황토색에서 갈색이고 가장자리는 톱니형으로 연한색의 내피막의 일부가 남아 있다.

주름은 회색에서 흑색으로 성긴 편이고 대에서 떨어진형이다. 대는 가늘고 길어 12cm가 넘는다. 갓 색깔과 비슷하여 회갈색이고 가루가 묻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6월에서 9월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말똥이나 소똥 위에 돋는다. 환각성분이 들어 있는 독버섯이다. 이 버섯을 먹고 중독되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흥분, 환각, 일시적 발광 등 이상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말똥버섯 두 송이의 갓 모습


마법의 버섯(Magic Mushroom)

마법의 버섯(Magic Mushroom)이란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실로사이빈(psilocybin)이라는 성분을 가진 버섯을 말한다. 주로 환각버섯류(Psilocybe spp.) 속에 들어 있는 성분이지만, 종버섯류(Conocybe spp.)와 난버섯류(Pluteus spp.) 버섯에도 들어 있다. 실로사이빈 성분이 들어 있는 버섯을 먹거나 합성된 실로사이빈을 먹으면 몸 안에서 실로신(psilocin)이라는 성분으로 바뀌고 이 실로신이 사람의 뇌 안에 있는 기분과 관련된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물질과 작용하여 신비로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독버섯을 흔히 “마법의 버섯”이라고 부르는데, 이 버섯들은 오랜 옛날부터 전 세계의 무속문화(shamanic culture)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특히 순록(馴鹿)을 목축하던 시베리아 유목민들로부터 남아메리카 마야 부족에 이르기까지 종교의식이나 여러 가지 질병치료에 사용하였다.

 
말똥버섯의 주름살 모습


환각 버섯에 대한 의학적 관심과 연구

현재 서구문명이 이들 환각을 일으키는 버섯이 지닌 환상적 능력을 다시 발견한 것은 불과 반세기 전의 일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적 상상의 초점을 인간으로부터 이간 이외의 세계로 돌려놓았고 특히 1960년대 이후 거부 억압되어 온 환각체험을 새롭게 이해하는 의식의 변화를 몰고 오기도 하였다. 물론 이에 따른 마법의 버섯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물론, 맹목적인 환각상태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미국 연방정부에서는 이 버섯들을 소지, 사용, 판매하는 것 자체를 연방법으로 금지하게 되었다.

 
대추씨퇴비버섯 Panaeolina foenisecii(Pers.)Maire 또는 대추씨말똥버섯 Panaeolus foenisecii(Pers.) J. Schroet.
다른 학명 Psathyrella foenisecii(Pers.) A.M. Smith 영어이름 Haymaker's Mushroom, Lawn Mower's Mushroom

종형의 작은 무딘 갈색에서 회갈색 또는 적갈색 혹은 아주 엷은 보라색이 섞인 갈색 갓을 가진 버섯이다. 갓 표면은 매끄럽고 건조하며 갓 중앙은 엷은 갈색이고 갓 가장자리로 갈수록 더 짙은 갈색이며 때로 균열이 생긴다. 습하면 갓 가장자리에 방사상 무늬가 보인다. 대(줄기)는 가늘고 부서지기 쉽고 턱받이가 없다. 갓 위에 더 어두운 밴드 줄무늬가 생긴다. 주름은 대에 붙은형으로 암자갈색이며 노균이 되면 흑색으로 변하고 성긴 편이다. 포자색은 암자갈색이다.

봄에 잔디나 풀밭에 아침 이슬이 많이 내렸을 때 여기저기 많이 돋는다. 소량의 환각성분 psilocybin과 psilocin이 들어 있는 독버섯이다. 종명 foenisecii란 mower(풀 또는 잔디 깎는 사람의) 또는 harvester(수확하는 사람의)란 뜻이다.

그러나 현실도피라고 하는 부정적인 의도에서 마법의 버섯을 마약처럼 사용하려는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를 떠나 긍정적인 측면에서 대중음악이나 미술에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 치료나 질병치유의 촉매제로 각광받아 새롭게 연구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존스홉킨스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마약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환각버섯의 환각성분인 실로시빈(psilocybin)을 투여하고 이 사람들의 환각체험을 들어 본 결과 적극적이고도 장기적인 세계관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다니엘 핀치벡(Daniel Pinchbeck)이라는 사람은 환각버섯의 도움으로 의식의 수준을 높임으로써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문제는 마법의 버섯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른 문화적 이해의 차이에서 사람이나 사회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서운 독버섯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귀중한 항암제가 개발되는 것처럼, 마법의 버섯을 가지고 정신 질환을 치료하고 적극적이고 장기적 의식변화나 세계관의 변화를 가져오는 일도 더욱 연구 개발되어야 할 것 같다.

 
소똥환각버섯 Psilocybe xeroderma Huijsman

지난 2010년 4월 11일자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싼 호세에 모여 말기 암환자들의 우울증, 강박 신경증, 임종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하여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실로사이빈 사용에 대한 의학적 임상실험 결과를 논의하였다고 한다. 이른 바 “21세기 환각학”(psychedelic science) 학회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모임에 전문가들은 물론 관심 있는 비전문가들 까지 모두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4일에 걸쳐 75개의 강의와 열띤 토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특별히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실로사이빈의 임상적 실험결과에 대한 내용이 가장 두드러졌고, 미국에서 1970년대 문화 정치적 이유에서 법으로 금지된 뒤 환각버섯에 대한 의학적 관심과 연구가 대대적으로 다시 대두된 것이다. 다발성 두통으로 말미암는 통증의 완화, 마약중독 등으로 말미암는 반사회적 행동의 억제, 알코올 중독자의 상습성 치료, 말기 암환자들의 불안감 감소를 위하여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마법의 버섯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던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멕시코나 중남미 샤만들 사이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 오던 마법의 버섯들이 새로운 관심과 치유 가능성을 가지고 다시 등장한 것이다. 마법의 버섯은 현재 멕시코에 사는 인디언 사이에 제의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일상적으로 많은 양을 먹고 있기도 하다. 마법의 버섯은 보이지 않는 실재(invisible reality)의 보이는 징표(visible sign)로서 영적인 원인으로 말미암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사항들을 일러준다고 한다.

 
환각버섯속 Psilocybe thrausta(Schulzer)Bon=Stropharia thrausta(Schulzer ex. Kalchbr)Sacc.
영어이름 Fall Pumpkin Psilocybe 또는 Red-cap Psilocybe


환각 버섯을 이용한 치료약물 개발

마법의 버섯은 합성 알약 형태로 죤 홉킨스대학교나 뉴욕대학교에서 치료약물로 임상실험 조사 중인데 그 의학적 효과를 결정짓기 위하여 실로사이빈 30mg이라는 높은 복용량을 투여하기도 한다. 하버드대학교의 John Halpern 교수는 실로사이빈이 자살하고 싶을 정도의 참을 수 없는 다발성 두통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반복적인 재발을 방지하고 또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마법의 버섯이 실제 치료약으로 효험이 있기 때문에 버섯 사용의 새로운 지침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이중맹험(二重盲驗 double-blind) 방법을 사용하여 의료 효과를 조사하기 위하여 투약이나 치료 등을 누가 받는지 피실험자나 연구자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한다고 한다. 따라서 치료자도 환자도 그들의 투약이 마법의 버섯인지 아니면 활성 위약(僞藥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주는 약)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마법의 버섯이 지닌 실로사이빈 성분의 심리 정신적 효과는 LSD보다도 훨씬 더 효과가 있고 인체에도 덜 해를 끼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력이 좋아 앞으로 치료용으로 전망이 밝다고 한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곧 치료약으로 인정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자연은 선용하면 약이 되고, 악용하면 독이 된다. @


참고자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299-301.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1996(3rd ed.) 특히 환각버섯의 의약적 가치에 대해서는 pp. 27-33, "The Medicinal Value of Visionary Mushrooms" 부분을 참고.

마법의 버섯(Magic Mushroom):야생버섯의 신비(75)
http://cafe.naver.com/ilovemushroom/409

마법의 버섯(2): 의학 실험과 그 결과 -야생버섯의 신비(92)
http://cafe.naver.com/ilovemushroom/472

 

기사입력시간 : 2016-08-06 20:44:17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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