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버섯 이야기(94): 간버섯(주걱간버섯)

 

간버섯 Pycnoporus cinnabarinus(Jacq.) Karst..  =주걱간버섯 Polyporus cinnabarinus(Jacq.) Fr. 영어이름은 Cinnabar-red Polypore.

중국 한방에서 청혈제습(淸血除濕), 소염해독(消炎解毒)이라 하여 피를 맑게 하고 습기를 제거하며, 염증을 없애주고 독을 풀어준다고 한다. 해열, 부기(浮氣), 습기, 해독, 지혈에 사용한다. 달임약은 관절염, 류모치즘, 통풍, 곰팡이로 말미암는 질환에 사용한다. 말레지아에서는 여드름 같은 피부질환, 이질에 사용한다고 한다. 간버섯을 가루로 만들어 상처 났을 때 지혈과 염증 방지를 위해 사용한다. 또 기를 돋우고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 가려움증을 멈추게 하기 위해 사용한다. 호주에서는 구강질환에 사용하고 특이 어린 아이들이 이가 날 때 통증약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간버섯의 자실층 모습

간버섯의 화학성분:

빨간색 색소이자 항균성분인 cinnabarine과 역시 빨간색 색소인 cinnabarinic acid와 tramesanguin, 그리고 chitinase성분이 들어 있다.

간버섯의 약리작용:

1. 항종양 작용: sarcoma 180에 대한 억제율 90%, Ehrlich 복수암 90% 억제율.

2. 항균 작용: 항그람양성균인 Bacillius licheniformis(토양 박테리아로 참새처럼 땅위에서 사는 새의 깃털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표피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 화농성연쇄상구균 (Staphylococcus pyogenes)에 대한 항균 작용과
항그람음성균인 장티푸스균(Salmonella typhi),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Providencia rerrigri,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다.
 

간버섯 두 송이

3. 항진균 작용: 개나 고양이 등에 기생하는 피부사상균(Microsporum canis 피부진균감염증 족부백선, 고부백선(완선),체부백선을 일으킨다.), 역시 개나 고양이에 기생하는 피부진균인 Trichophyton mentagrophytes, 잔디탄저병균(Collectotrichem graminicola), 인삼뿌리썩음병균(Cylindrocarpon destructans)에 대한 항진균 작용이 있다.

4. 항효모 작용: 백색사모(白色砂毛 white piedra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Trichosporon beigelii에 대한 항효모 작용이 있다. 이 병원체는 머리카락 외에도 턱수염, 음모(陰毛), 액모(腋毛)에도 생기며, 모간(毛幹)을 따라서 백색 혹은 갈색의 결절(結節)을 일으킨다.
 

간버섯 여러 송이

5. 항염 작용: 기관지염, 풍습성 관절염, 창상(瘡傷) 염증에 대한 항염 작용이 있다.

용법 용량: 기관지염, 풍습성 관절염에는 간버섯 9-15g을 물에 달여 붉은 설탕을 타서 하루에 두 번 내복한다. 또 간 버섯을 곱게 갈아 그 가루를 외상풀혈에 지혈제로 사용하고 창상염증과 통증에 간버섯 가루를 상처에 바른다.
 

흰구름송편버섯과 함께 홍일점으로 돋은 간버섯

간버섯의 식품산업에 이용:

간버섯에는 단백질가수분해효소(蛋白質[加水]分解酵素 protease)가 많이 들어 있어서 항염제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제(洗劑), 치즈 만들기,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음식에 맛내기 및 가죽(皮革) 산업에도 이용할 수 있다. 간버섯은 사탕무와 특이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사탕무의 과육에는 6탄당의 한 종류로 단맛이 나는 무색 결정체인 람노오스(rhamnose)와 페룰산(-酸, ferulic acid)이라는 선구물질이 풍부하다고 한다. 특히 페룰산은 특정 균에 의하여 vanilin으로 변형된다. 이 때 간버섯은 vanillin acid로부터 vanillin을 얻게 되고 이 물질은 우리가 잘 아는 바닐라vanilla로 쉽게 변형된다. 간버섯은 음식에 맛과 풍미를 더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

참고문헌: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532쪽.
박완희, 이지헌 공저, 새로운 한국의 버섯, 서울: 교학사, 2011, 328쪽.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400, 402-403, 409-410, 413-414.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 186,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