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의 신비(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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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속 버섯 가운데 어떤 버섯은 한국은 물론 북미 동부의 깊은 산속 나무 그늘에서 나며, 전체가 황갈색 또는 불그스레한 풀인 구상난풀 Monotropa hypopithys (Pine Sap)의 숙주 (宿主) 노릇을 한다. 이 구상난풀은 균류종속영양 식물(mycoheterotrophic plant) 로 염록소가 없어서 광합성 작용을 통하여 양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탄소화합물과 다른 영양분을 송이속 버섯으로부터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버섯에 기생하는 기생식물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구상난풀이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혜택을 버섯에게 가져다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기생식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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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난풀에 숙주노릇을 하는 송이속 버섯들은 금빛송이(Tricholoma equestre =T. flavoviress), Tricholoma portentosum, 할미송이(Tricholoma saponaceum), 쓴송이Tricholoma sejunctum), 땅송이(Tricholoma terreum) 등이다. (이상 Fungi, Vol. 5:5, Winter 2012, pp.2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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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삼아 구상난풀과 수정란풀 외에도 다른 숙주 나무뿌리로 부터 영양분을 섭취하는 반기생식물 가운데 미국 동부지역에서 흔히 만나는 것은 참나무 뿌리에 반기생하는 squawroot(Conopholis americana)라는 식물과 너도밤나무 뿌리에 반기생하는 beechdrop(Epifagus virginiana)이라는 식물이 있다. 한참 곰보버섯 철에 이들 반기생식물을 만나면 곰보버섯으로 속기 십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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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3-09-16 08: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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