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질버섯은 항종양, 항균, 항진균, 항산화 작용이 있고, 한방 관절약의 미량원료이며, 날염, 탈색, 천연염료와 도료 및 제지용 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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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zites betulina(Fr.) Fr. 영어속명 Multicolor Gill Polypore. 속명(屬名) Lenzites는 19세기 독일의 식물학자 H.O. Lenz를 기념하기 위하여 그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고, 종명(種名) betulina는 이 버섯이 자작나무에서 돋는다 하여“자작나무의”라는 뜻이다. 그러나 자작나무는 이 조개껍질버섯이 돋는 20여종의 활엽수 가운데 오직 한 나무일뿐이다. 특이한 것은 이 버섯이 구멍장이과에 속한 버섯이지만 포자를 만드는 자실층이 관공이 아니라 주름살이라는 점이다. 허지만 이 버섯의 주름살은 보통 다른 주름살을 가진 버섯들과 달리 관공이 주름살처럼 변형되어 생긴 것이라고 한다. 얼핏 보면 자실체가 좀 두꺼운 구름송편버섯(운지)과 비슷하다. 갓 위에 회백색-회갈색-회황토색 등 여러 색깔의 환문이 있고 종종 노균 갓 표면에 초록색 이끼가 끼기도 한다. 여름에서 늦가을까지 돋는 이 조개껍질버섯의 조직은 질겨서 식용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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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약적 사용
중국 전통 의학에서 조개껍질버섯은 그 성미가 담(淡)하고 따뜻하여(溫) 찬바람을 쫓아내고 냉기를 흩어버린다(追風散寒). 또 근육을 부드럽게 하고 경락을 통하게 한다(舒筋活絡). 그래서 적응증으로 수족마비, 풍습성 관절염, 요퇴동통(腰腿疼痛)에 좋고, 근육과 뼈를 풀어 준다(筋骨不舒). 조개껍질버섯은 다리와 힘줄의 통증 치료제인 관절약 서근환(舒筋丸)의 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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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적 사용
면역억제 작용이 있는 활성성분인 ergosterol peroxide와 9(11)-dehydroergosterol peroxide가 들어 있고, betulinans A와 B, ergosta-7.22-dien-3-ol, fungisterol, 유리 아미노산 19종, 다당류와 항균 성분이 들어있다. 약리작용은 쥐 실험에서 항종양 sarcoma 180 억제율 71.5%. 항곰팡이(항진균) 작용이 있어 감귤궤양 병균, 도열병균, 채소시듦병, 잔디탄저병균에 대한 항진균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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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질버섯 물 추출물은 쥐 실험에서 sarcoma 180 항종양 활성 성분이 있고 조개껍질버섯 균사체에서 뽑은 다당류 역시 sarcoma 180, Ehrlich 복수암 90% 억제율을 보여 주었다. 또 일본에서 행한 쥐 실험에서 sterol peroxide로 말미암는 림프구(球) 증식에 대한 면역억제 작용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조개껍질버섯 에테르와 에틸 추출물(ether and ethyl extracts)은 자궁경부암과 간암 세포에 대한 상당한 세포장애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또 조개껍질 균사체 물 추출물을 포함하여 이 버섯 자실체에서 추출한 여러 종류의 추출물은 황색포도상구균과 그람 양성균의 하나인 Staphylococcus epidermis, 특히 고초균(枯草菌)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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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국의 이인경 등은 이 버섯에서 두 종류의 벤죠퀴논(benzoquinone) 분리에 성공하였다. betulina A와 B는 비타민 E 보다 4배나 더 효과가 있는 지방질 과산화 억제제임을 보여 주었다. 또 이 버섯의 균사체는 K 562 백혈병 세포 항증식과 세포 자멸사 유발 작용이 있다. 나아가서 조개껍질버섯 메타놀 추출물은 HIV 역전사(逆轉寫)효소 작용을 억제하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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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껍질버섯 레시피와 용법 용량
서근환(舒筋丸) 1-2알은 하루 두 번, 또는 차에 타서 마신다. 달임물을 만들기 위해서 조개껍질버섯 1-2개를 약 1.5리터 물에 담가 45분간 달여 버섯은 걸러내고 꿀이나 다른 단맛을 내는 것을 섞어 1컵씩 하루 두 번 마신다. 또는 달임물을 만들기 위하여 이 버섯과 물을 1:2 비율로 섞어 30분간 달인 뒤 식혀두고 하루 두 번 8oz씩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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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조개껍질버섯 이용
조개껍질버섯으로 가장 좋은 친환경 종이를 만들 수 있다. 1997년 Anna King과 Roy Walting은 조개껍질버섯으로 잉크 인쇄에 아주 좋은 비단처럼 부드러운 종이를 만들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 버섯을 믹서에 넣고 곱게 갈기 어렵고 시간이 걸리지만 마침내 엄청난 양의 훌륭한 펄프를 얻게 되었다. 어느 구멍장이버섯과 버섯이나 다 종이를 만들 수 있지만 조개껍질버섯처럼 삼균사(三菌絲 trimitic) 형태의 버섯을 가지고 가장 질이 좋은 종이를 만들 수 있다. 이 버섯으로 만든 종이의 색깔은 크림색 석인 황금색을 보여준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2010년 10월에 흰개떡버섯을 가지고 종이를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쉽게 펄프를 얻을 수 있었으나 질긴 섬유질이 부족하여 뜰판으로 펄프를 떠서 떼어내기가 어려웠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조개껍질버섯을 함께 넣고 펄프를 만들었더라면 더 좋은 종이를 쉽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철분을 매염제로 쓰면 조개껍질버섯으로 털실과 같은 동물성 섬유에 황금빛 나는 갈색 염색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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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268-270.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 139-140.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512쪽.
기사입력시간 : 2013-03-26 18: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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