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버섯은 맛좋은 식용버섯이자 항암, 기침에 좋은 약용버섯이며, 화학 염색공장 폐수를 여과 정화하는 지구 다시 살리기 버섯이기도 하다.
|
떡버섯 Ischnoderma resinosum(Schrad.) P. Karst. 떡버섯은 늦가을에 돋기 때문에 보통 영어 속명(俗名)으로 Late Fall Polypore라고 부른다. 중형-대형 크기를 가진 버섯으로 콩팥꼴을 가지고 있고 어릴 때는 가장자리가 흰 갈색이다가 노균이 되어 가면서 자실체 위쪽 표면이 짙은 갈색으로 되고 우단처럼 보인다. 유균일 때 자실체 표면에서 누르스름한 수액(水液)을 분비하기 때문에 종명(種名) resinosum 이라는 이름이 생겼고“수액이 많은”(resinous)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또 다른 영어속명으로 Resinous Polypore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버섯 유균일 때 균사체에서 아니스(anise) 냄새가 나며 식용할 수 있고, 또 약성도 있다하여 주목받기 시작한 버섯이다.
|
떡버섯은 늦가을 죽은 활엽수와 침엽수 통나무 위에 돋는데 돋아도 아주 많이 돋는다.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주로 죽은 자작나무 통나무 위에 다량 돋는다. 멀리서 얼핏 보면 마치 잔나비불로초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버섯은 노균이 되어 마르기 전에는 자실체가 말랑말랑하다. 잔나비불로초처럼 포자를 생산하는 하얀 자실층을 건드리면 갈색으로 변한다. 포자색은 흰색이다. 영어로 된 버섯 도감 가운데 이 떡버섯을 식용버섯이라고 하는 도감은 없고 대체로 식용불명 또는 식용불가하다고 적혀 있다.
|
그러나 Michael Kuo의 “100가지 식용버섯”(100 Edible Mushrooms)이라는 책에 보면 이 떡버섯은 유균일 때 그 맛이 의외로 좋다고 한다. 덕다리버섯이나 붉은덕다리버섯을 요리할 때처럼 천천히 조리해야 하는데 저며서 튀겨 먹거나 볶아 먹을 수 있는데, 닭고기나 채소보다는 소고기와 함께 조리하면 좋다고 한다. 이 떡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채취하여 식용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해마다 많이 만나지만 버섯을 식용하는 일에 별 관심이 없어서인지 아직 시식해 보지는 않았다.
|
전통 의약으로 북미 서북부 지역의 Dene 인디언 부족을 포함한 북방림 지역의 인디언 부족들은 이 떡버섯을 물에 30분간 달여 기침이 날 때 1/3컵씩 음용한다고 한다.
현대 의학적으로 중국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떡버섯이 sarcoma 180 암은 70%, Ehrlich 복수암은 80%의 억제율을 보여 준다고 한다. 또 1995년 일본의 Kawagishi 등은 이 떡버섯에서 beta galactosyl-specific lectin 성분은 처음으로 분리해 내었다. 그런데 이 lectin 성분은 일찍이 버섯에서 추출한 최초의 lectin 성분이었다고 한다. 또 1945년 Robbins는 떡버섯이 황색포도상구균을 억제한다고 하였다.
|
또 이 떡버섯은 그 laccase 때문에 오렌지 C 색깔과 레마졸 빛나는 청색 R을 탈색한다(decolorize). 따라서 이러한 색깔을 사용하는 화학 염색공장과 산업체에서 나오는 폐수를 여과 정화하는 데 이용할 수 있어서 환경정화용, 그러니까 지구다시살리기용 버섯이기도 하다. @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 243.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680쪽.
기사입력시간 : 2013-02-24 23:30:55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최종수#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