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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불로초는 항종양(항암), 항바이러스, 항균, 면역조절, 항당뇨, 항염 작용뿐만 아니라 안과 질환에도 유용한 버섯이다. 신경쇠약, 폐결핵, 심장병, 신장병, 중풍, 뇌졸중, B형 간염에 좋다. 중국과 일본에서 식도암, 위암의 민간약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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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름 잔나비걸상. 학명은 Ganoderma applanatum(Pers.) Pat. 속명(屬名) Ganoderma는 “빛나는, 광택이 있는”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gan과 “표피, 피부”을 뜻하는 라틴어 derm이 합쳐서 생긴 이름으로 자실체 표면에 광택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잔나비불로초 자실체 표면에는 광택이 없는 회색 또는 회갈색, 갈색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사촌격인 영지나 쓰가불로초 자실체의 표면은 광택을 내는 도료를 바른 것처럼 번쩍이는 암적색을 보여주고 있다. 종명(種名) applanatum역시 라틴어에 유래한 이름으로 “납작한”이라는 뜻이다. 잔나비불로초는 전 세계에 분포하고 북미 전역에서 거의 모든 활엽수 또는 가끔 침엽수 고사목에 돋는 상당히 흔한 버섯이다. 잔나비불로는 부생균이라 오직 죽은 나무나 죽어가는 나무 상처 위에 돋기 때문에 만일 어느 나무에 이 버섯이 돋았으면 그 나무는 살지 못 한다. 그러나 이 버섯은 기생균이 아니기 때문에 나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산 나무라도 상처가 나서 이미 죽은 부분이 있기에 그 곳에 돋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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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속명(俗名)은 주로 Artist's Conk라고 부르는데 하얗고 납작 평평한 이 버섯의 자실층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버섯의 아래 면인 하얀 자실층 위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 넣으면 금방 갈색으로 변하고 일단 마르면 그림이나 글씨가 지워지지 않고 오래 간다. 한 번 그린 그림을 40여 년 동안이나 집 장식용으로 보관하였다는 분도 있다.
잔나비불로초의 전통 의학적 사용
인도에서는 잔나비불로초로 연고를 만들어 잇몸에 발라서 과도한 타액 분비를 막고 훌륭한 수렴제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중국 민속의학에서는 거담, 소화불량 치료, 지혈, 통증 완화, 해열에 잔나비불로초를 사용하였고, 특히 결핵성 관절염 치료와 식도암 치료 및 항균 목적으로도 사용하였다. 그리고 고산병의 산소결핍증 치료에 사용하였는데 잇꽃(safflower) 씨와 국화와 함께 사용하면 더 좋다고 한다.
방사능 방지와 면역체계 조절에도 효험이 있다. 유명한 본초학자 Ryan Drum은 만성 임파구성 갑상선염 치료에 잔나비불로초 달인 물을 하루에 12온스 씩 3일간 복용하고 하루 쉬고 다시 복용 반복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보았다고 보고 하였다. Martin Osis는 (팔 다리 관절에 생기는) 통풍 완화를 위하여 즉시 잔나비불로초 달인 물에 발을 담근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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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적 사용
잔나비불로초의 화학성분: 지방산 10종과 에르고스테롤 페록사이드, 여러 종류의 에르고스타, 알파 글루칸, 항종양 및 항염증 성분인 베타 디 글루칸, fungisterol, alnusenone, friedelin, ganoderenic산, furanoganoderic산, ganoderic산 등을 포함한 여러 triterpenoid와 applanoxidic 산 A, B, C,와 D, lanostandoid triterpenes E-H 가 들어 있다. 그런데 이들 화학 성분 가운데 ganoderenic 산 A와 G, 그리고 furanoganoderic 산 등 3종은 쓴맛을 내는 성분이다. 그 밖에도 arabitol, mannitol, glycerol, fructose, glucose, trehalose 등이 들어 있다.
잔나비불로초의 약리작용: 항종양 sarcoma 180 억제율 64.9% . 항그람 양성균, 항그람 음성균, 항진균 작용 외에도 암에 걸린 동물의 생명 연장과 지혈, 건위 작용이 있다. 적응증으로 신경쇠약, 폐결핵, 심장병, 신장병, 중풍, 뇌졸중, B형 간염에 좋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에서 식도암, 위암의 민간약으로 사용한다.
1969년 일본의 Ikekawa 등은 잔나비불로초의 항종양 작용을 발견하고, 뒤이어 1971년 Sasaki 등은 항종양 작용이 잔나비불로초의 다당류임을 추가로 밝혀내었다. 1991년 중국의 Bin Gao와 Gui-Zhen Yang은 다당류가 시험관 안에서 비장 세포를 증식하게 하고 쥐 실험에서 sarcoma 180 항종양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많은 동물 실험에서 면역체계 강화 성분이 있다는 것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잔나비불로초는 영지처럼 물에 쉽게 용해되기 때문에 달이면 금방 황갈색 추출물을 만들며 영지와 함께 잔나비불로초 세포벽의 키틴과 균사체 둘 다 모두 유용하다. 잔나비불로초의 베타 글루칸도 물과 열에 쉽게 용해되고 소화에도 불변하여 곧바로 장내에서 면역세포에게 전달된다. 최근 독일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물에 달여 얻은 추출물은 암 증식 억제율 64.9%를 보였고 동물실험에서 45.5% 완전한 감소율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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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anoxidic산 B 성분은 쥐 실험에서 피부암에 효과가 있고 Epstein-Barr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고 한다. Ganoderic산 A와 C는 파르네실 단백질 전이효소를 억제하는 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성분이다. 또 시험관 안에서 잔나비불로초 배양이 대장균(E. coli)의 증식을 완전히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버섯의 균사가 뻗어가기 전에 박테리아의 증식을 종식시킨다는 것은 세포내 항균작용임을 암시해 준다. 또 2003년 Boh등은 잔나비불로초의 triterpenoid와 다당류가 중요한 항바이러스 성분임을 발견하였는데 다당류가 더 강력한 항균 성분이다. 특히 이 다당류는 위 점막을 보호함으로써 위궤양 치료에도 잔나비불로초 달임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잔나비불로초는 안과 질환과 당뇨병 치료에도 유용하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2005년 정씨 등은 잔나비불로초 메타놀 추출물이 시험관 안에서 안구 수정체 알도오스(aldose 알데히드基가 있는 단당류[單糖類]의 총칭) 환원효소 억제능력이 있음을 발견하였고, 혈청 포도당 수치를 억제하고 당뇨병을 유발시킨 쥐의 눈의 수정체와 적혈구, 좌골 신경 안에 소르비톨(sorbitol. 마가목 등의 과즙에 함유됨. 당뇨병 환자의 설탕 대용품) 축적을 막아 주는 중요한 물질이라는 것도 알아내었다. 2005년 이상현 등도 잔나비불로초 자실체의 메타놀과 에타놀 추출물에 역시 알도오스 환원효소 억제능력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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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카테큐 알데히드(protocatechualdehyde)는 가장 효능이 있는 분류(分溜 fraction) 억제제로서 당뇨 합병증 예방과 치료에 쓸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2007년 양병근 등은 3주간 행한 연구에서 잔나비불로초 균사의 액내(液內) 추출물이 당뇨를 가진 쥐의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20% 낮추어 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알라닌(alanine 아미노산의 일종) 아미노기(基) 전이(轉移) 효소(transaminase)와 아스파르트산염(aspartate) 아미노기 전이효소 둘 다 각각 23%와 20% 감소하였다.
또 잔나비불로초의 항종양 또는 항암, 항바이러스, 항균, 항진균 작용이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버섯의 지방산은 그람 양성균을 억제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용태정 등은 이 버섯의 단백질과 함수탄소는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암세포를 죽이는 체내 자연세포의 증가를 가져 온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잔나비불로초는 항종양(항암), 항바이러스, 항균, 면역조절, 항당뇨, 항염 작용뿐만 아니라 안과질환에도 유용한 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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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과 축산에 이용: 잔나비불로초는 흔히 베타카로틴을 쪼개어 독특한 풍미를 내는 화학물질로 만들어 주는 데 이용하였다. 잔나비불로초를 포플러 나무 깍아 낸 부스러기에 접종하여 섭씨 25도에서 배양한다. 4주 뒤에 시험관 반추위(反芻胃 rumen)안에서 그 소화성이 64%나 증가하였다. 이 사실은 가축사료 대용(代用)으로 잔나비불로초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방적산업, 천연염색에 이용: 잔나비불로초는 털실이나 동물성 직물을 염색하는 천연 염료로 사용할 수 있다. 매염제 없이 무딘 황색 또는 베이지 색으로 염색할 수 있고, 암모니아를 매염제로 쓰면 털실을 적갈색으로 염색할 수 있다. 명반 또는 백반을 매염제로 쓰면 황갈색을 낼 수 있고, 크롬을 매염제로 쓰면 담갈색을, 주석을 쓰면 갈색을, 구리를 쓰면 황갈색을, 철을 매염제로 쓰면 회갈색으로 각각 염색 할 수 있다. 이미 앞서 약용버섯 이야기에 다루었던 소혀버섯(베이지색과 갈색), 팽이버섯(베이지색), 말굽버섯(베이지와 황갈색)도 천연염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의 잔나비불로초 이용: David Arora는 커다란 잔나비불로초로 의자, 탁상, 선반을 만드는 데 이용하였다고 한다. 예전 스웨덴에서는 잔나비불로초로 코르크 병마개를 만들어 썼다고 한다. 최근에는 잔나비불로초로 나무의 소화성을 높여 목질 분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여러 인디언 부족들이 말굽버섯을 태워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모기와 흑파리를 쫓는 살충제로 이용하였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64-172.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 94-95.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429쪽.
Arleen Rainis Bessette & Alan E. Bessette, The Rainbow Beneath My Feet: A Mushroom Dyer's Field Guide, Syracuse University Press, 2001, p. 101.
기사입력시간 : 2012-12-11 11:34:01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최종수#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