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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3): 소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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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jadam.kr 2012-10-27 [ 최종수 ]
소혀버섯

 

Fistulina hepatica(Schaeff.) With. 영어속명 Beefsteak Fungus, Poor Man's Beefsteak, The Jelly Fungus, Beefsteak Polypore, Ox-tongue 등 다양하다.

 

속명(屬名) Fistulina란 “속이 빈, 파이프처럼 생긴 것”을 뜻하고 종명(種名) hepatica란 그 생긴 모양과 조직이 간과 비슷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인데 그리스어로“간과 비슷한”이라는 뜻이다. 영어 속명(俗名) beefsteak라는 이름은 그 조직의 생김새와 이 버섯에서 나오는 붉은 액체가 마치 붉은 살을 가진 소고기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물론 영어 속명 가운데 ox-tongue이라는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뭐니 뭐니 하여도 “소혀버섯”이라는 우리 한국어 이름이 이 버섯의 모양새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www.jadam.kr 2012-10-27 [ 최종수 ]

 

생으로 저며서 야채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이 글을 쓰는 사람은 한 조각씩 상추쌈에 싸서 먹어보기도 하였는데 그 맛이 괜찮다. 방대한 분량의 버섯도감을 펴낸 David Arora라는 분은 소혀버섯을 얇게 썰어 양념한 식초와 올리브기름에 쟁여두고 먹는다 하였다. 다만 강한 신맛이 난다. 그래서 레몬을 사용해야 하는 요리에 적합하고 또 이 버섯에 고기를 연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고기 요리에도 사용된다. 신맛 때문에 벌레가 잘 먹지 않는다. 익혀 먹으면 간처럼 되어 “간과 비슷한”이라는 종명이 말해주는 그대로다. 고기처럼 버섯 대부분에 비타민 C가 들어 있지 않지만 오직 이 소혀버섯에는 그 100g당 150mg의 비타민 C가 들어있어 인간에게 필요한 매일 기준치의 다섯 배나 더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www.jadam.kr 2012-10-27 [ 최종수 ]

 

이 버섯은 주로 죽은 참나무나 밤나무 위에 돋고 심지어 살아 있는 참나무에도 돋아 산 참나무에 반기생균이기도 하다. 따라서 참나무의 심재부후(心材腐朽)를 일으키는데 그 썩는 과정이 매우 더디다. 부후를 일으키는 과정 가운데 참나무가 다 썩기 전에 참나무의 속(心材) 색깔을 적갈색 얼룩으로 변하게 하기 때문에 “갈색 참나무”라 하여 부엌 찬장 만드는 목수들에게 그 인기가 높다고 한다. 또 소혀버섯을 말린 가루는 털실이나 그 밖의 동물성 섬유 및 실크에 베지색이나 회갈색 물을 들이는 천연염색 물감으로 사용할 수 있다.

 

2012년 여름에는 다른 해에 비교하여 유난히 많이 돋아서 거의 가는 곳마다 참 많 이 만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돋는 모양인데 마침 중국에서 현재 상업적 재배를 시도하고 있다 하니, 우리 한국에서도 인공재배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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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혀버섯의 의학적 사용

 

옛날 아일랜드에서는 오래된 잘 낫지 않는 피부궤양 부위에 소혀버섯을 올려놓아 치료한다고 한다. 섭씨 230도에서 260도 용해점에서 뜨거운 물로 추출한 소혀버섯은 회백색 가루로 만들 수 있는데 이 추출물에는 겔라토스(gelatose), 크실로오스 또는 자일로스(xylose, 木糖), 아라비노오스(arabinose)를 포함하고 있다. 소혀버섯 물 추출물은 sarcoma(육종) 180 암세포 억제율 95%, 에를리히 복수암 90% 억제율를 보여주고 있다.

 

또 소혀버섯에는 시나트리아세틴(cinnatriacetin) A와 B 라는 두 항균성분이 들어 있다. Coletto 등은 1981년에 소혀버섯 균사체에서 대장균(E. coli),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고초균(枯草菌 Bacillus subtilis)에 대한 항균 성분을 발견하였고, 1992년에는 페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에 대한 항균성분을 발견하였다. 일찍이 1945년에 이미 소혀버섯 자실체에서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억제 성분이 발견된 바 있다.

 

 

www.jadam.kr 2012-10-27 [ 최종수 ]

 

1973년 Farrell 등은 소혀버섯에서 황색포도상구균과 장티푸스균(Salmonella typhi)에 대한 항균성분인 페니실린계의 항생물질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 C와 유사한 항균성분인 자연산 아세틸렌(acetylene)을 발견하였다.

 

소혀버섯에는 암 세포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49.7%의 엘라그산(ellagic acids)과 유기산인 사과산 또는 능금산(malic acids)이 거의 58%나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강한 항산화작용과 혈액·오줌·간장(肝臟) 등에 함유되어 있는 질소 화합물인 크산틴산화효소를 억제하는 성분도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소혀버섯은 통풍관절염 치료에 유용한 버섯일 것이다.

 

 

www.jadam.kr 2012-10-27 [ 최종수 ]

 

소혀버섯의 방향유(essential oil)

 

소혀버섯에는 그 향미(香味)와 단맛 및 야생화 향내를 내는 여러 종류의 휘발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 가운데 1-octen-3-one, 1-octen-3-ol, 향수에 쓰는 리날롤 (linalool), 히아신스 같은 향기가 나고 주로 향수에 사용하는 페닐아세트알데히드(phenyl-acetaldehyde), 부탄산(butanoic acid), (E)-2-methyle-2-butenoic acid, (E)-methyle cinnamate, (Z)-9-hexadecenoic acid, 역시 향료로 사용하는 메틸에스테르(methyle ester), bisabolol oxide B, 그리고 페닐아세트산(phenylacetic acid) 등이 들어 있다. @

 

참고문헌: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1999(초판), 2003(재판), 647, 564쪽.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40-141.

 

기사입력시간 : 2012-10-27 21:07:37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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