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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1): 먹물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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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jadam.kr 2012-09-24 [ 최종수 ]
먹물버섯 3송이

 

Coprinus comatus(Mueller:Fries) S.F. Gray

 

Shaggy Mane(갈기처럼 덥수룩한 머리털을 뜻함) 또는 Lawyer's Wig(옛날 영국 변호사들이 썼던 가발 비슷하다는 뜻)

 

Coprinus라는 속명(屬名)은 그리스어 kopros에서 온 말로 “dung"(특히 큰 동물의 똥)을 뜻하는 말이고, 종명(種名) comatus란 라틴어 coma에서 온 말로“갈기처럼 덥수룩한 머리털을 가진”("Shaggy") 또는 “다발머리로 장식한”("adorned with hair tufts")이라는 뜻이다. 어느 분은 이 버섯을 가리켜 "thunderstorm head"라고 불렀는데 아마도 이 버섯이 폭우가 쏟아진 뒤에 무리지어 촘촘히 돋기 때문에 붙인 별명일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사는 지역에서는 10월 하순경 소나기 많이 쏟아진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잔디나 풀밭에 많이 돋아 있는 것을 발견하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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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버섯의 갈기 모습을 볼 수 있다.

 

먹물버섯은 유럽과 북미에서는 물론 한국인들도 누구나 좋아하는 식용버섯으로 동정(同定)하기도 쉽고 또 다른 비슷하게 생긴 독버섯도 없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채취하여 식용할 수 있다. 이 버섯이 돋아날 때 그 괴력(怪力)이 놀라워 아스팔트도 뚫고 솟아오른다. 이 사람도 포장하지 않은 숲속 산길에 잔돌을 많이 깔아 놓아 자동차 바퀴로 상당히 굳게 다져진 길이었는데도 쑥 쑥 돋아난 먹물버섯을 많이 만나고 있다. 이 먹물버섯의 갓이 피어나기 전 유균을 채취하여 된장찌개나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쌀캉쌀캉 씹는 감촉도 좋고 맛과 향이 좋아 즐겨 식용하는 버섯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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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버섯 유균 여러 송이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버섯이 피어나기 전 어린 것을 채취할 때 버섯 삶을 물을 먼저 끓여놓고 가서 채취해 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왜냐하면 갓이 피어나기 전 유균이라 해도 채취하여 집에 오는 동안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재빨리 피어나서 일분에 166만개의 포자를 날려 보낼 수 있고 일생동안 5천 250만개의 포자를 퍼뜨린다고 한다. 유균은 25%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맛이 좋아 어릴 때 채취하여 즉시 삶아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필요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갓이 피어나면 곧 검게 먹물처럼 액화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한국 이름이 먹물버섯이고 영어 일반명도 Inky Cap이라고 하는 것이다. 옛날 잉크가 귀할 때 실제로 이 버섯의 액화한 먹물로 잉크 대신 사용하였다. 이 글을 쓰는 사람도 액화한 먹물을 채집하여 검은 그림물감으로 사용해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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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하여 먹물이 흘러내린다.

 

먹물버섯의 화학성분

 

특히 이 버섯은 그 향이 일품인데 휘발성 향기물질인 3-octanone, 3-octanol, 1-octen-3-ol, 1-octanol, 1-dodecanol, 카프릴산(옥탄산), 엔 브티르산(n-butyric acid), 이소브티르산(isobutyric acid)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18종류의 약용, 식용버섯과 비교하여 1,3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박완희 선생에 따르면 먹물버섯에는 유리아미노산 30종이 들어 있고, 지방산 8종, 미량 금속원소 8종과 다당류가 들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먹물버섯은 인공 재배 할 수 있고 포자가 성숙하면 검은 먹물로 액화하기 때문에 액화하기 전에 포자를 채취하는 것이 그 관건이라고 한다. 균사체 심층 발효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 중요한 사실은 마그네슘이 풍부한 토양에서 더 잘 자란다고 한다(이상 Rogers, pp.110-111; 박완희,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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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액화한 모습

 

먹물버섯의 의학적 사용

 

중국사람들은 소화를 돕고 치질 치료에 먹물버섯을 사용한다고 한다. 항암에도 좋아 sarcoma 180에는 억제율 100%, Ehrlich 복수암에는 90%의 억제율을 보여준다. 또 신선한 먹물버섯에서 추출한 추출물에는 항생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또 먹물버섯 물 추출물(water extract)에는 유방암에 대한 항암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먹물버섯에 함유된 알칼라인 단백질(y3)은 위암 세포를 억제하고, 또 에틸 초산염 추출물은 난소암 세포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진균 성분도 들어 있어 코프리닌(coprinin)은 자연 항생제로 여러 종류의 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발효과정을 거쳐 얻은 코프리놀(coprinol)은 약물에 내성이 생긴 여러 종류의 그람양성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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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버섯 여러 송이 가운데 심하게 shaggy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있다.

 

또 최근에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강하작용이 확인되고 있다. 먹물버섯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쥐에게 먹여 보았더니 혈중 포도당 수치가 내려가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발효된 먹물버섯도 바나디움(vanadium)이 풍부하여 역시 혈당 강하작용이 있다. 코마틴(comatin)은 당뇨병이 있는 쥐 실험에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지방을 낮추어 주는 것을 발견하였다. 에타놀 추출물에서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 저지 활성작용을 발견하여 앞으로 남성들의 전립선 확장증이나 전립선 암 치료 또는 예방에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라고 한다. 2005년 한국의 이경애 등은 4염화탄소와 현미에서 기른 먹물버섯의 추출물을 쥐에게 먹여보았더니 지방질 변성 변질 (lipid degeneration)의 감소를 발견하였고 특정 신체부위의 염증 침윤이 완화됨을 발견하여, 간 보호 작용의 가능성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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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버섯 두 송이

 

먹물버섯의 살충제 가능성

 

다른 버섯들과 마찬가지로 먹물버섯은 뚫고 들어가는 쐐기를 만들어 선충류 몸 안에 균사를 입식(入植)함으로써 그 선충류를 죽인다. 독성이 있는 작은 액체방울을 가지고 마비시키는 느타리와 달리 먹물버섯은 선충류를 죽인다음 소화하고 며칠 안에 모두 흡수 소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특이한 가시가 있는 공모양의 물체를 가지고 있어서 사체에서 균사가 자라게 된다. 살충성분이 있어서 그런가 먹물버섯을 관찰할 때 벌레가 탄 흔적을 본 기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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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먹물버섯은 갓이 피기 전에 채취하여야 한다.

 

용법 용량

 

박완희 선생에 따르면 먹물버섯의 약리작용은 항종양, 혈당강하, 소화증진,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물리적 화학적 성질로 변이원성(變異原性) 작용이 있고, 적응증으로 당뇨병, 치질에 좋다고 한다. 따라서 당뇨병에는 먹물버섯을 늘 먹으면 혈당강하를 가져온다. 치질에는 말린 먹물버섯 30-60g을 물에 달여 하루 두 번 복용한다(박완희, 84쪽). @

 

참고서적: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10-111.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1999(초판), 2003(재판), 84쪽.

 

기사입력시간 : 2012-09-24 16:58:20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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