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약용버섯 이야기(10): 말불버섯

default_news_ad1

 

www.jadam.kr 2012-09-09 [ 최종수 ]
말불버섯은 땅위에 모여 돋는다.

 

말불버섯 Lycoperdon perlatum Pers.

 

좀말불버섯 Lycoperdon pyriforme Schaeff.

 

말징버섯 Calvatia craniformis(Schw.) Fr.

 

큰말징버섯 Calvatia cyathiformis(Bosc.) Morg.

 

댕구알버섯(미국형 Giant Puffball) Calvatia gigantea(Bat.: Pers.) Llyod

 

위의 목록에서 보는 바와 같이 땅 위에서, 또는 죽은 나무 위에서 돋는 둥그렇고 흰색을 가진 크고 작은 버섯도 그 종류가 꽤 많다. 그 가운데 위에 열거한 것은 가장 흔하고 쉽게 접할 수 있고 유균은 모두 식용할 수 있는 버섯들이다. 작은 것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구슬만한 것에서부터 큰 것은 보통 축구공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큰 것은 1877년 뉴욕 주에서 발견된 것으로 지름이 162.5cm나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비교적 최근에는 1987년 캐나다에서 발견된 것으로 그 지름이 2.5m가 넘었고 무개도 자그마치 216kg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큰 버섯은 영어속명이 Giant Puffball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통상 댕구알버섯이라고 한다.

 

 

www.jadam.kr 2012-09-09 [ 최종수 ]
묘지 묘비 앞에 빽빽하게 모여돋은 말불버섯

 

캐나다에서 발견된 대형 댕구알버섯의 포자수는 대략 10x25제곱으로 추산하였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축구공만한 것들이 여러 개 모여 돋은 것을 본 적이 있다. 250g되는 댕구알버섯이 생산하는 포자수는 보통 70억 개나 되는데 만일 이 포자가 모두 발아하여 축구공만하게 다 자란다면 모두 합쳐 거의 지구보다 800배나 더 클 것이라는 계산이다. 작은 구슬만한 크기의 말불버섯이나 좀말불버섯이 성숙하여 소나기 쏟아질 때 빗방울 하나가 이 버섯을 쳐서 포자가 방출되면 순간 백만 개의 포자를 날려 보낸다고 한다.

 

땅 위에서 돋는 말불버섯의 학명 가운데 속명 Lycoperdon이란 그리스말에서 온 것으로 “늑대 배에 찬 가스 또는 늑대가 돌진할 때 나는 바람”을 뜻하고, 종명 perlatum이란 “널리 퍼진”이란 뜻이다. 아마도 성숙한 말불버섯을 막대기로 톡 쳐 보면 열구에서 연기처럼 솟구쳐 멀리 퍼지는 포자가루를 묘사해 주는 이름인 것 같다. 또 죽은 나무 위에서 돋는 좀말불버섯의 종명 pyriforme란 “서양 배처럼 생긴”(pearshaped)이라는 뜻이다. 단단하고 속이 흰 유균은 식용할 수 있다. 댕구알버섯의 속살은 꼭 두부같이 생겼고 튀기면 마치 두부를 튀긴 것과 같다고 한다.

 

 

www.jadam.kr 2012-09-09 [ 최종수 ]
미국 댕구알버섯. 큰 것은 축구공만하다.

 

말불버섯에 얽힌 전설, 민담

 

옛날 이 버섯은 천체 행성 가운데 목성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지혜와 고결 성실과 연관지어 생각하였다. 인도에서는 작은 말불버섯이 천둥과 번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믿어 영혼을 가지고 있다 하였다. 여러 토족들이 이 버섯으로 불을 일으키는 불쏘시개로 사용하거나 말려서 악령을 쫓는 종교의식 때 향을 피우는 것으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보지 못하는 눈”(no-eyes) 또는 “귀신의 화장품”(ghost's make-up)이라고 불렀다. 또 둥근 말불버섯은 줄에 꿰어 마법의 장식물로 목에 걸고 다녔고, 껍질이 단단한 버섯 속에 씨앗이나 작은 자갈을 넣어 흔들어 소리내는 악기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무당이나 마술사들이 이런 저런 목적으로 말불버섯을 사용했던 것이다.

 

 

www.jadam.kr 2012-09-09 [ 최종수 ]
좀말불버섯은 죽은 나무 위에 돋는다.

 

전통의학적 사용

 

전통적으로 지역 인디언 종족에 따라 말불버섯의 포자 가루를 상처에 발라 지혈과 염증 방지에 사용하였다. 그리고 아직 덜 성숙한 말랑말랑한 말불버섯 속은 눈에 들어간 티를 제거하는 데 사용하기고 하였다. 특히 미국 인디언 종족들 가운데 Blsckfoot 종족은 말불버섯을 “kakatoosi"(fallen stars)라 부르고 초자연적 사건이 일어날 전조로 보았고 이들도 역시 유균의 속으로 눈에 들어 간 티끌을 빼내는 데 사용하였다. 옛날 그리스에서도 같은 목적으로 이 버섯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말린 가루를 거미줄과 섞어 사용하면 좀 더 좋은 지혈제가 된다고 한다. 또 Blackfoot 인디언들은 포자가루 우려낸 물을 마시면 내출혈과 대출혈을 막아 준다고 한다. 또 Blood 종족은 말불버섯을 물에 끓여 기름과 섞어 전염성 피부병인 백선과 치질 치료에 사용하였고 이들도 역시 코피 날 때 말불버섯 유균을 코에 대고 있어 출혈을 멎도록 하였다.

 

 

www.jadam.kr 2012-09-09 [ 최종수 ]
말징버섯. 생김새가 꼭 말징처럼 생겼다.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 캐나다 서북부에 사는 Chipewya 인디언들은 말불버섯의 포자가루를 아기들 기저귀 발진 방지용으로 사용하였다. 그 밖에도 여러 종족들이 포자가루를 코피 날 때는 물론 목 언저리에 나는 피부 발진 치료나 귓병 치료에 또 탯줄 자르고 난 뒤에 바르기도 하였다. 이러한 민간 전통요법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름이나 식초와 섞어 염증이 생긴 곳에 바르던가 출혈이 있을 때 발랐다. 특히 중국에서는 꿀과 섞어 목의 염증이나 기침, 편도선염, 후두염 및 월경 조절에도 사용하였다(이상, Rogers, pp.75-80참고. 또 Hobbs, pp.19-20 참고). 박완희 선생에 따르면 댕구알버섯이나 말불버섯에는 지혈 소염 효능이 있고 또 항진균 작용이 있어 한방에서 감기, 기침, 인후염, 외상출혈, 편도선염에 이용한다고 한다. 또 말징버섯에는 항종양, 항균, 항진균 작용이 있어 역시 기침, 인후염, 외상출혈에 사용한다고 한다(박완희, 190-195쪽 참고).

 

유럽의 의사들이 수세기를 두고 포자가루를 효험 좋은 지혈제로 사용해 왔다. 말불버섯 우린 물이나 팅크제는 목 아픈 데 입가심용 가글로 사용하였다. 입술이나 잇몸에서 나는 피를 멎게 하기 위해서도 사용하였다. 이렇게 코피 날 때 피부에 난 궤양과 동상에 걸려 진물이 날 때 외부에 바르는 약으로 사용해 온 것이다.

 

 

www.jadam.kr 2012-09-09 [ 최종수 ]
큰말징버섯. 크기가 보통 소프트볼만 하다.

 

현대의학적 사용

 

화학성분: 댕구알버섯을 태운 재를 분석해 보면 인산나트륨 72%, 알루미늄 16%, 마그네슘 3%, 유기 규산 0.44%, 그리고 미량의 금이 들어있다. 포자에는 고도의 아미노산, 요소(尿素), 에고스테롤, 칼바신 calvacin, 지방질이 들어 있다. 말불버섯에는 아연, 구리, 납, 높은 철분, 마그네슘이 들어 있다. 또 종류에 따라 유방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칼바신은 쥐 실험에서 sarcoma 180, 유방암, 백혈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불버섯 계통의 버섯에 항균성이 높아 여러 종류에 대한 박테리아를 억제한다.

 

중국에서 현대 의학적으로 댕구알버섯 포자로 467명의 수술환자 98% 지혈에 성공하였다고 한다. 또 댕구알버섯의 분자는 소아마비와 독감 바이러스에 효험이 있다. 좀말불버섯에도 항종양 성분이 있어서 sarcoma 180, Ehrlich 종양 100% 억제율을 보였고 또 항진균성이 있다고 한다.

 

 

www.jadam.kr 2012-09-09 [ 최종수 ]
큰말징버섯의 포자모습. 미세한 자갈색 포자수가 얼마나 될까?

 

레시피와 용량

 

-포자가루: 1-2g을 꿀에 섞어 필요에 따라 사용한다. 포자가루를 채취할 때 입에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

 

-버섯 우려낸 물: 아직 성숙하지 아니한 말불버섯 유균 말린 것 2-6g을 차에 우려내 필요에 따라 마신다.

 

-달임물: 말린 말불버섯을 헝겊에 싸서 20-30분간 달여서 사용한다.

 

-팅크제(tincture): 5-10방울을 필요에 따라 사용한다. 말린 말불버섯을 잘게 썰어 70% 알코올에 포화한다. 버섯 1: 포화용액 5의 비율로 걸러내어 병에 담기 전 2주간을 담가둔다(이상 Rogers, p.84).

 

- 몸에 상처가 났을 때 포자가루를 적당량 상처 난 곳에 바른다.

 

- 기침, 감기에는 말불버섯 6g에 감초 3g을 넣어 물에 달여 하루 두 번 복용한다.

 

- 만성편도선염에는 말불버섯 3g에 산수유 9g, 감초 6g을 물에 달여 하루 세 번 복용한다.

 

- 위출혈이 있을때 말불버섯 6g을 물에 달여 꿀이나 설탕을 넣어 하루 두 번 복용한다(이상 박완희, 596쪽). @.

 

기사입력시간 : 2012-09-09 18:12:50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자닮,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종수#버섯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