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木耳) Auricularia auricula(Hook) Underw.
영어속명 Wood Ear, Tree 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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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목이의 학명을 Auricularia auricula-judae라고 부르고, 영어속명도 Juda's Ear(유다의 귀) 또는 Jew's Ear(유태인의 귀)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유럽에서는 목이가 Elder(양딱총나무)에서 잘 돋는데, 전설에 따르면 예수를 은 30량에 팔아넘긴 가롯 유다가 목매달아 죽은 나무가 바로 양딱총나무였고 저주를 받은 그 나무에서 돋은 귀처럼 생긴 버섯이 바로 가롯 유다의 귀였다는 것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상의 저 끔찍한 유태인 학살의 시발이 바로 가롯 유다가 예수를 배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였다는 반유태주의(anti-semitism)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학명에서 유다를 뜻하는 judae라는 말을 빼게 되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목이와 반유태주의: 야생버섯의 신비(36)”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어쨌든 목이와 그 사촌격인 털목이 Auricularia polytricha는 우리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이나 일본에서 인공 재배해 가며 널리 식용하는 귀한 버섯이다. 뿐만 아니라 약용으로 사용해 온 역사도 만만치 않게 오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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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의 화학성분
영양성분을 보면 말린 목이 100g당: 단백질 10.6g, 지방 0.2g, 함수탄소 65g, 섬유질 7g, 회(灰) 5.8g, 칼슘 375mg, 인 201mg, 철분 185mg, 카로틴 0.03mg 외에도 유리 아미노산 21종, 에고스테롤, 지방산 6종, 비타민 B1,B2, D 및 니아신 등이 들어 있다(이상 Hobbs, 73; 박완희,622).
그리고 여러 종류의 다당류가 들어 있는데 활성 헤테로다당류 글루칸, 산성 헤테로글리칸, 글리세롤, 마니톨, 유리당, 균당 외에도, 셀루로스 헤미셀루로스, 키틴, 펙틴, 리그닌 등이 들어 있고, 항종양 성분인 베타글루칸, 항염, 콜레스테롤 강하 성분인 글루코녹시로마난(gluconoxylomannan)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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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적 사용
중국 전통의학에서 털목이는 사람의 몸에 여러 혜택을 주는 것으로 여겨 몸의 가벼움과 힘을 주고 의지를 강화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를 위하여 복용하였고. 특히 출혈에 좋다고 여겨 자궁 출혈에 사용하였다. 폐를 좋게 하고 출산 뒤 에너지를 보충해 주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해 준다고 믿었다. 또 중국에서는 수천년 동안 하혈과 위장강화에 사용해 왔다.
서양에서도 전통적으로 목이를 우유에 넣어 끓이거나 알코올에 넣어 목의 염증 치료에 사용하였다. 그래서 1857년 버섯학자로 유명한 Berkeley도 목이가 후두치료에 유명하다는 기록을 남겼다. 아마도 목이의 포자를 만드는 부분이 후두의 표면과 비슷하기 때문에 나온 말인 듯 하다. 또 유명한 식물학자 린네(Linnaeus)도 목이는 눈병의 염증과 협심증에 사용했다고 적고 있다. 중부 아일랜드에서는 전통적으로 목이를 우유에 넣어 끓여서 황달 치료에 사용하였고, 스코트랜드 산악지방에서도 목 아픈데 사용하였다. 독일에서는 말린 목이를 하룻밤 장미수(rose water)에 불려 다래끼나 눈꺼풀에 난 염증에 발랐다. 말린 목이를 식초에 담가 몇 시간 불렸다가 산후 허약증과 경련, 저림이나 마비가 왔을 때 씹었다고 한다. 그리고 불규칙한 자궁출혈 때 목이를 볶은 다음 물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여 흑설탕과 함께 먹었다. 홍콩의 민간요법에서 전통적으로 목이는 피를 묽게 하고 산후 여성의 혈전 문제를 감소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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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적 사용
1970년대에 이르러 미국 안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목이를 널리 사용하게 되었는데 목이가 들어간 중국 음식을 먹은 손님들 얼굴에 얼룩진 출혈 현상이 생겨서 이런 안면 현상을 가리켜 스촨성 자반(紫斑)(Szechwan purpura)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조사 연구하는 과정에서 목이의 혈전을 녹이는 데 유용한 응혈방지 성분 anticoagulant를 새롭게 발견하였고 아데노신(adenosine)을 제거하기 위하여 화학적으로 처리한 목이를 사용하게 되었다. 동물실험에서 목이가 혈전을 막아준다는 것을 발견하여 목이는 췌장 효소 분비의 균형을 이루어 글리코겐 생산 보전을 조절하고 생물학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간의 단당류 고장을 막아 준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왕성한 면역 반응을 유지하는 데 관건이 되는 저혈당증과 당뇨를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임상실험에서 목이의 기침을 억제하는 진해(鎭咳) 효과도 입증되었다.
한국의 정상철 등은 2004년 목이를 액침배양(液浸培養)하여 항보체(抗補體)를 얻었고, Acharya 등은 목이의 항산화 작용을 검토한 결과 상당량의 산화질소가 생산됨을 발견하였다. 목이에는 항산화 작용은 물론 혈당 강하와 총(總)콜레스테롤 강하작용과 나쁜 콜레스테롤 강하 작용이 있다. 또 목이에 포함된 다당류는 혈액응고, 혈소판응집, 혈전증을 막아 주는 작용을 한다. 또 한국의 윤선주 등은 2003년 목이에 대한 알칼리 추출물을 통하여 상당한 혈액응고방지 작용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목이의 반혈소판응집 작용은 위장출혈 같은 부작용 없이 아스피린이 갖는 효과와 흡사하다. 또 목이는 운동 뒤 다리에 오는 통증이 있는 곳에 간헐성파행증(間歇性跛行症) 치료를 위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래서 혈관의 콜라겐 섬유에 해로운 부작용 없이 피를 묽게 해 준다. 최근 연구는 목이의 다당류가 항산화 작용과 함께 심장 기능 강화에도 좋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밖에도 목이에는 항종양(항암) 작용, 면역 강화 작용, 항궤양 작용, 항돌연변이 작용도 있다. 콜레스테롤과 함께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지방 성분인 트리글리세리드 저하 작용과 혈중 지질 수준도 낮추어 주는 작용을 한다. 항간염 작용과 노화 방지에도 효력이 있다. 항고혈압 작용, 심장 근육의 리포푸신(지방갈색소 脂肪褐色素)를 낮추고 뇌와 간의 SOD 작용을 증가시켜 노화방지에 효력이 있다. 그래서 목이는 심장마비 예방에도 좋고 심지어 한국의 김동현 등은 1996년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균을 막아 준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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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와 처방 및 용법
박완희 교수는 목이의 적응증으로 동통, 수족마비, 산후허약, 혈리(血痢), 혈림(血淋), 치질출혈, 대하, 자궁출혈, 구토, 고혈압, 장풍(腸風), 변비, 붕루(崩漏), 안저출혈 등을 열거 하였다. 그리고 고혈압을 비롯하여 산후허약이나 자궁출혈 등 9가지 질환에 대한 처방전을 기록하고 있다(박완희, 622쪽 참고). Christopher Hobbs도 비슷한 처방을 기록하고 있다(Hobbs, 74).
1. 백대하 과다: 목이를 잘 말려서 고운 가루로 만든 다음 9g을 끓인 물에 섞어 하루 두 번 마신다. 맛을 내기 위하여 꿀이나 설탕 등을 넣어도 좋다.
2. 산후허약: 산후의 강장을 위하여 목이 30g을 식초에 담갔다가 5-6g씩 하루 세 번 마신다.
3. 오심구토와 가래과다(反胃多痰): 커다란 목이 7-8개를 물에 달여서 하루 두 번 마신다.
4. 혈변, 자궁출혈, 치핵출혈: 목이 15g을 15g 설탕과 함께 물에 넣어 뭉근한 불에 달여 한 번에 한 컵씩 하루 두 번 복용한다. 또 잘 낫지 않는 노인성 치핵을 위해서는 말린 목이를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물에 섞어 연고를 만든 다음 거즈 위에 발라 치핵 위에 바른다. 노인성 종기에도 말린 목이 가루 10g을 설탕 5g과 함께 물을 조금 섞어 연고를 만든 다음 환부에 아침 저녁으로 바른다.
5. 고혈압, 동맥경화, 안저출혈: 목이 3g을 밤새 물에 불린 다음 1-2시간 쪄서 꿀을 섞어 한 컵을 자기 전에 복용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목이 식용을 삼가야 한다. 또 여성의 경우 목이 요리를 먹은 뒤 월경의 양이 훨씬 많게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또 동물 실험에서 목이는 난자의 착상을 방해하기 때문에 임신 초기의 여성은 목이 섭취를 금하는 것이 좋다. 여담이지만 이 글 맨 앞에 언급한 것처럼 그 반유태주의 때문에 학명이나 영어 속명을 사용할 때 judae라는 말이나 Juda's Ear 또는 Jew's Ear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참고서적: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60-64.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 72-74.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1999(초판), 2003(재판), 622쪽.
기사입력시간 : 2012-08-11 18: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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