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버섯 이야기(5): 양털방패버섯

양털방패버섯 Albatrellus ovinus(Schaeff.) Kotl. & Pouzear

 

=Polyporus ovinus(Schaeff.) Fr. 영어속명 Sheep Polypore

 

 

ⓒ www.jadam.kr 2012-06-22 [ 최종수 ] 양털방패버섯

 

주름살이 없고 관공을 가지고 있는 양털방패버섯 Albatrellus ovinus(Shaeff.) Kotl. & Pouzar, 다발방패버섯 Albatrellus confluens(Alb. & Schwein.)Kotl. & Pouzar, 볏방패버섯(임시이름, 한국미기록종?) Albatrellus cristatus(Schaeff.) Kotl. & Pouzar 등 방패버섯 속 버섯들은 특이하게도 죽은 나무 위에 돋지 않고 땅위에 돋는다는 것과 그 조직이 목질이 아니라 연하다는 점에서 예외적 존재이다. 특히 양털방패버섯은 그 조직이 연하고 맛도 좋아 마치 느타리의 맛과 비슷하다고 하며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심지어 야생에서 채취하여 판매할 정도라고 한다. 양털방패버섯의 종명 ovinus란 “양과 관련된"(related to sheep)이라는 뜻으로 아마도 그 색깔이 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이다. 그래서 한국어 이름은 양털방패버섯이고 영어속명도 Sheep Polypore라고 부른다. 특히 이 버섯의 약성이 좋아 최근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버섯이다.

 

 

ⓒ www.jadam.kr 2012-06-22 [ 최종수 ] 역시 양털방패버섯. 그 색깔이 흰색인 것을 볼 수 있다.

 

방패버섯 속 버섯들은 니켈을 흡수 축적하는 성질이 있어 스웨덴 산업단지 주변에서 조사 연구한 결과를 보면 방패버섯 1kg(약 2.2 파운드)이 0.72mg의 니켈을 흡수 축적하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방패버섯 속 버섯은 셀레니움 selenium 역시 흡수 축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패버섯 속 버섯은 환경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Rogers, 28).

 

양털방패버섯에는 에스터를 가수분해하는 효소인 카르복실 기(基) 에스트라아제(carboxyl esterase)와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protease)는 물론 녹말을 당화(糖化)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amylase enzymes)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는 치즈를 만들거나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그 풍미를 더해주는 일과 피의 응고(혈전)와 염증 질환을 치료하는 데 이용된다. 녹말을 당화해 주는 효소인 아밀라아제는 전분을 소화하는 일과 화장품이나 술을 만드는 일에 이용될 뿐만 아니라 세제, 나무펄프 탈색, 세탁, 특히 가죽과 모피 세탁하는 일과 나아가서 식품과 사료를 제품 생산하는 일에도 이용된다(Rogers, 28).

 

 

ⓒ www.jadam.kr 2012-06-22 [ 최 ] 볏방패버섯(임시명, 한국미기록종?)

 

방패버섯 속 버섯들 가운데 볏방패버섯 Albatrellys cristatus는 북미 동부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돋는데 저 북쪽 New Brunswick으로부터 저 남쪽 Florida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그 서쪽에 이르기 까지 많이 돋는다. 이 글을 쓰는 사람도 자주 만나는 편인데 특히 2011년 8월에는 참나무 주변 땅위에서 다량 발견한 적이 있다. 이 볏방패버섯은 grifolic acid를 포함하고 있다.

 

의약적 사용

 

방패버섯 속 버섯에는 버섯이 생산하는 콜레스테롤 방어 물질 및 강한 항산화물질인 그리폴린(grifolin)과 네오그리폴린(novel neogrifolin)이 들어 있다. 그런데 이 물질은 체내에 흡수된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주기 보다는 모든 식품의 콜레스테롤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미리 방지해 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항균작용, 항염작용 및 항암작용 등 의약적으로 아주 우수한 화학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 밖에도 scutigeral과 항균물질인 ilicicolin B, ovinal, ovinol, grifolic acid 등을 함유하고 있다(Rogers, 28).

 

 

ⓒ www.jadam.kr 2012-06-22 [ 최종수 ] 볏방패버섯은 참나무 주변 땅위에 많이 돋는다.

 

방패버섯 균사체의 다당류는 Sarcoma 180, Ehrilich 암 세포 100% 저지 율을 가지고 있고, 그 밖의 여러 종류의 암 세포들도 저지 또는 감소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코와 인두에 나는 암(nasopharyngeal), 자궁경관암(cervical), 유방암, 대장암, 백혈병,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많은 악성 림프종인 버킷림프종(Burkitts lymphoma), 그리고 marmoset B lymphblastoid 같은 암 세포를 저지 또는 감소시킨다고 한다. 또 grifolin은 골육종(osteosarcoma) 암세포도 저지 또는 감소 시킨다(Rogers, 28).

 

그 밖에도 류마치스성 관절염이나 부패성 쇼크 또는 마비(septic shock)와 (일)산화질소(nitric oxide)의 과다분비로 생긴 염증 등 고통스러운 질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Rogers, 29).

 

 

ⓒ www.jadam.kr 2012-06-22 [ 최종수 ] 다발방패버섯(?)

 

 

ⓒ www.jadam.kr 2012-06-22 [ 최종수 ] 한국에서는 다발방패버섯이 많이 돋는다.

 

양털방패버섯에 포함된 지방분해 효소인 에스트라아제의 하나인 리파아제(lipase)와 카르복실 기(基) 에스트라아제는 앞서 말한 식품제조에 중요한 성분일 뿐만 아니라 하수오물 처리와 펄프 제지 및 오일 분해와 디젤에 식물유를 섞어 만든 대체유(biodiesel) 생산에도 유용한 성분이다(Rogers, 30).

 

박완희 선생의 한국 약용버섯도감에 따르면 볏방패버섯 Albatrellus cristatus에는 cristatic acid 성분이 들어 있어 약리 작용으로 항종양, 항균 작용이 있다고 한다(박완희, 674). 어쨋든 방패버섯 속 버섯들은 최근들어 그 약리 효과에 주목할 수 있는 중요한 버섯이고 한국에서도 다발방패버섯을 비롯하여 몇 종류가 돋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