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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사고와 한국 야생버섯의 안전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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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섯의 신비(101)

 

www.jadam.kr 2011-04-24 [ 최종수 ]
좀우단버섯(Paxillus atrotomentosus). 체르노빌 원전 사고 뒤 좀우단버섯 안에서 이 버섯이 돋았던 주변환경의 방사성 세슘 수치보다 1,180배나 더 높은 세슘 축적 계수를 보게 되었다 한다.

 

오는 4월 26일은 1986년 우크라이나(옛 러시아) 키예브(Kiev) 근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가 과열로 녹아 폭발하는 바람에 원전사고 재앙이 일어난 지 만 25년째 되는 날이다. 다른 한 편 지난 3월 11일 쓰나미로 말미암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을 훨씬 넘긴 뒤에도 거의 날마다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능과 관련된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버섯 이야기와 관련하여 오늘 우리의 큰 관심사는 원전 사고가 난 일본에서 돋는 야생버섯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과 가장 가까운 나라 한국에서 돋는 야생버섯을 채취하여 식용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가 하는 문제이다.

 

 

www.jadam.kr 2011-04-24 [ 최종수 ]
꾀꼬리버섯(Cantherellus cibarius). 꾀꼬리버섯에서도 주변 환경보다 두 배의 방사상 세슘 축적 계수를 볼 수 있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때 10일 이상 방사능이 뿜어 나왔다. 이렇게 분출된 방사능은 히로시마 원폭 때 보다 400배나 더 높았고, 원전 근처에 살던 주민들은 히로시마 원폭 지역에 살던 주민들보다 100배가 넘는 방사능을 흡수하게 되었다. 방사능 낙진은 주변의 토양을 독성이 강한 중금속으로 오염시켰고 동식물의 돌연변이와 기형 및 암 발생률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원인이 되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뒤 거의 유럽 전역에서 돋는 야생버섯의 세슘-137과 그 밖의 다른 방사능 오염 수준이 위험 수준을 넘겨서 여러 해 동안 식용하기에 위험하였던 때가 있었다. 요오드-131 또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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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대기꾀꼬리버섯(Cantherellus tubaeformis)도 방사성 물질을 흡수하여 집약 축적한다.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일어난 지 여러 달이 지난 뒤 독일정부의 공중 보건담당자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말미암아 방사능으로 오염된 야생버섯을 채취하여 단 한 번 식용하였음에도 몸 전체에 방사능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또 스웨덴에서 돋는 거의 모든 야생버섯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었다. 프랑스 당국은 세슘이 기준 허용량보다 4배나 더 높아 불가리아에서 수입한 버섯들을 모두 압류하였다. 일본에서도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한 그물버섯(Boletus edulis)에서 높은 세슘 함량이 검출된 때문에 그물버섯을 압류 처분하였다고 한다. 그 밖에도 말린 버섯 한 병에서 방사능 기준 허용치의 20배가 넘는 방사능이 검출되었는데 이 모두가 체르노빌에서 온 방사능이었다. 이러한 방사성 오염물질은 몇 십 년 계속 남아서 유독성 물질로 생태계를 오염시킬 것으로 내다보았다. 2006년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 25년이 지난 지금도 날마다 먹는 버섯류에서 방사능 오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체르노빌의 재앙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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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껄껄이그물버섯(Leccinum scabrum)도 방사성 세슘을 흡수하여 집약 축적하는 버섯이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뒤 야생버섯의 크기가 커졌다는 보고도 있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러시아에서 늘 채취하여 즐겨 식용하던 식용버섯을 채취하여 먹은 사람들 20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말미암아 이러난 일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장 유력한 그 원인 설명이다. 어쩌면 방사능 때문에 식용버섯에 돌연변이가 생겼거나 또는 방사성 물질을 흡수하여 버섯 체내에 집약 축적하였거나 어쨌든 원전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체르노빌 근처에서 돋는 야생버섯이 몸에 극히 해롭고 위험한 줄 알면서도 식용할 가능성이 높은 가난한 사람들이나 경계가 해이한 사람들, 또 무지한 사람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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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불버섯(Lycoperdon perlatum) 역시 방사성 세슘을 흡수 축적한다.

 

한 편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식품 속에 방사성 물질이 어떻게 축적되는 지에 대한 새로운 연구에 자극을 주었다. 이 연구에서 독극물 축적 음식물들 가운데 버섯이 가장 으뜸이었다. 많은 야생버섯들이 방사능을 흡수하여 체내에 축적하지만, 어떤 버섯은 특별히 비상한 방사능 흡수 축적능력을 보여준다. 그 결과 핵폐기물에서 유출되는 세슘 134와 137 등 방사성 물질을 비롯하여 여러 다른 중금속 독성을 제거하는 일에 버섯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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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버섯(Agaricus campestris)은 중금속 가운데 수은을 이 버섯이 돋은 주변 환경이 가진 수은의 양 보다 10배의 수은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방사성 세슘 134와 137을 핵분열의 부산물이다. 체르노빌 원자로가 폭발하였을 때 분출된 방사성 세슘으로 말미암아 유럽 지역 대부분이 오염되었던 것이다. 원전 사고 뒤 그물버섯(Boletus edulis)이 높은 수준의 세슘 축적 계수를 보여주었다. 특별히 놀라운 것은 좀우단버섯(Paxillus atrotomentosus) 안에는 버섯이 돋은 주변 환경보다 1,180배나 더 높은 세슘 축적 계수를 보여주고, 마개버섯(이전 이름 끈적마개버섯, Gomphidius glutinosus) 안에는 10,000배 이상의 세슘 축적 계수를 보여주어, 앞으로 방사성 세슘을 제거하는 일에 이 버섯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좀우단버섯은 식용할 수 없지만 마개버섯은 식용버섯인데 이러한 높은 수준의 방사성 세슘을 함유한 야생버섯들을 식용하였다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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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버섯(Coprinus comatus)은 주변 환경보다 27배의 수은을 흡수 축적한다.

 

이렇게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은 것은 원전사고 7등급으로 세계 역사상 가장 무서운 원전사고였기에 주는 교훈도 크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의 원전사고 역시 사고등급 7등급으로 그 위험성이 체르노빌 사고와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체르노빌 사고보다 더 위험하다고 하는 판국이라 체르노빌 사고에서 배운 바 교훈을 참고하기 위함이다. 일본 원전사고 직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방사성물질 누출시 가이드라인을 즉각 발표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돋은 야생버섯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돋는 야생버섯은 안전한 것인가 위에 길게 이야기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관련된 야생버섯에 대한 사항을 참고하셔서 판단하시는 일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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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주방망이버섯(Lepista nuda)은 무려 100배의 수은을 흡수 축적하였다.

 

특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는 전국에 산재한 12개의 측정소를 통하여 공기를 모아 방사성 물질을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4월 21일에서 22일에 걸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되었고, 방사성 세슘(Cs-137과 134)은 군산, 강릉, 수원 등지에서 검출되었다고 한다(미디어다음, 서울 연합뉴스 4월 23일자 기사). 그 밖에도 한국 균학회나 식약청, 민간환경감시기구 등 그 밖의 관련 기관에서 야생버섯의 안전성에 관한 주의 깊은 연구와 자료 조사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 사람의 의견은 일단 한국에서 돋는 야생버섯도 식용을 삼가는 한 편 특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거의 모든 야생버섯이 독극물은 물론 방사성물질을 흡수하여 체내에 축적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록 주변 환경의 방사능 측정수치가 낮다고 하여도 버섯 안의 방사능 축적 수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할 줄로 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야생버섯을 먹여서는 안 된다. 방사능 세포생물학자들에 따르면 방사능에 대해서는 절대로 안전수치란 없다는 것이다. 아주 적은 양의 방사능이라도 세포와 유전자를 파괴하여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극미량이라 하여도 인체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적은 위험도 위험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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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갓버섯(Macrolepiota procera)은 놀랍게도 주변 환경보다 230배의 수은을 흡수 축적하였다.

 

참고삼아 미국에서는 북미버섯학회(NAMA) 야생버섯의 독성에 대한 독극물 담당자인 Michael Beug 박사가 모든 회원들에게 이 메일을 통하여 미국에서 돋는 야생버섯을 채취하여 식용하는 것이 안전한가?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다. 일단 미국에서 돋는 야생버섯은 전과 똑같이 안전하다고 하면서 2011년 3월 30일 오리건 공중보건소 웹사이트 검색결과를 적었다. 즉 2011년 3월 22일 현재 방사능 측정 수치가 0.00016mrem/day였던 것이 0.000001mrem/day로 줄어들었다고 하였다. 만일 최고치였던 0.00016mrem/day의 수준이라면 100년 동안 밤낮으로 노출되어야 겨우 엑스레이 한 번 찍었을 때 노출되는 방사능 수치가 된다고 한다. 오리건 주 말고도 캘리포니아, 워싱턴, 알라스카 주에서도 비슷한 측정결과가 나왔다고 염려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만 야생버섯 채취할 때 혹시 옛날 우라늄 광산 근처에서는 버섯을 채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정말 염려해야 하는 것은 원자력발전소에 투입되는 엄청난 금액에 비교하여 녹색 에너지 개발에 투입되는 돈은 삭감되고 있는 현실과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오염 폐기물이 향후 25만년 이상 걸려서도 그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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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버섯(Pleurotus ostreatus )은 65배에서 140배의 수은을 흡수 축적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가 즐겨 식용하는 식용버섯들이 주변의 방사성 물질뿐만 아니라 수은 같은 중금속을 흡수하여 집약 축적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참고문헌:

 

1. 버섯으로 지구 다시 살리기(Mycorestoration): 야생버섯의 신비(45)

 

(www.naturei.net, 최종수의 버섯 이야기)

 

2. Dr. Michael W. Beug, Do I need to worry about Radioactive Mushrooms as a result of the disaster in Japan?

 

(http://groups.yahoo.com/group/epennmushroomers/files/Toxicology%20info%20%20from%20NAMA/Radioactive%20Mushrooms.pdf )

 

3. Paul Stamets, Mycelium Running: How Mushroom Can Help Save the World, Berkeley/Toronto: Ten Speed Press, 2005, pp. 103-104, 109, 111.

 

기사입력시간 : 2011-04-24 03:44:37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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