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의 신비(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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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버섯(Magic Mushroom)이란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실로사이빈(psilocybin)이라는 성분을 가진 버섯을 말한다. 주로 환각버섯류(Psilocybe spp.) 속에 들어 있는 성분이지만, 종버섯류(Conocybe spp.)와 난버섯류(Pluteus spp.) 버섯에도 들어 있다. 실로사이빈 성분이 들어 있는 버섯을 먹거나 합성된 실로사이빈을 먹으면 몸 안에서 실로신(psilocin)이라는 성분으로 바뀌고 이 실로신이 사람의 뇌 안에 있는 기분과 관련된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물질과 작용하여 신비로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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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4월 11일자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싼 호세에 모여 말기 암환자들의 우울증, 강박 신경증, 임종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하여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실로사이빈 사용에 대한 의학적 임상실험 결과를 논의하였다고 한다. 이른 바 “21세기 환각학”(psychedelic science) 학회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모임에 전문가들은 물론 관심 있는 비전문가들 까지 모두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4일에 걸쳐 75개의 강의와 열띤 토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특별히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실로사이빈의 임상적 실험결과에 대한 내용이 가장 두드러졌고, 미국에서 1970년대 문화 정치적 이유에서 법으로 금지된 뒤 환각버섯에 대한 의학적 관심과 연구가 대대적으로 다시 대두된 것이다. 다발성 두통으로 말미암는 통증의 완화, 마약중독 등으로 말미암는 반사회적 행동의 억제, 알코올 중독자의 상습성 치료, 말기 암환자들의 불안감 감소를 위하여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마법의 버섯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던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멕시코나 중남미 샤만들 사이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 오던 마법의 버섯들이 새로운 관심과 치유 가능성을 가지고 다시 등장한 것이다. 미국 야생버섯 도감의 사전격인 “The Audubon Society Field Guide to North American Mushrooms"의 저자 Gary H. Lincoff는 최근 마법의 버섯에 대한 의학적 연구 성과들을 훑어보면서 대략 6개의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다음과 같이 최근 연구 성과를 개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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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법의 버섯에 대한 예전 연구와 비교해 볼 때 최근 연구에 어떤 새로운 점이 있는가 실제로 특별한 새로운 점은 없다. 다만 예전 연구에 비교하여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LSD보다 환각버섯에 강조점을 두고 새롭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 마법의 버섯이 실제 치료약으로 효험이 있는가 있다. 버섯 사용의 새로운 지침이 제시되고 있는데 특히 이중맹험(二重盲驗 double-blind) 방법을 사용하여 의료 효과를 조사하기 위하여 투약이나 치료 등을 누가 받는지 피실험자나 연구자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자도 환자도 그들의 투약이 마법의 버섯인지 아니면 활성 위약(僞藥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주는 약)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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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법의 버섯이 실제로 신비경험을 체험하게 하는가 그렇다. 실제로 연구에 참여하여 마법의 버섯을 복용해 본 사람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한” 체험을 하였다고 한다. 이들의 체험담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신비가들의 체험과 아주 흡사한 체험임을 말해주고 있다. 마법의 버섯이 주는 신비한 체험은 진정성이 있고 또 오래 지속되는 체험이어서 기능 장애적 행동에 변화를 가져 온다고 한다. 이러한 신비한 체험에 대하여 현대 과학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냉소하거나 거부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그 체험의 “실상”(reality)이 무엇이든 무언가 나 자신 밖의 어떤 것, 좀 더 크고, 좀 더 뜻 깊은 종교적 체험과 관련시킬 수 있는 것이다.
4. 마법의 버섯은 파티약물(party drug), 또는 서양의학의 치료용 약물, 또는 종교 제의적(sacrament) 약물이 될 수 있는가 대답은 모두 “될 수 있다” 이다.
(1) 파티 약물: 밤에 비교적 적은 양을 사용할 경우 일종의 결속을 위한 잘 검증된 약물이 될 수 있다. 마법의 버섯으로 취한 상태에서 마루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팔 다리가 마치 버섯의 균사처럼 뻗어 다른 사람들의 팔 다리에 가 닿아있다고 상상할 수 있고, 마침내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모든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에너지의 장(場 energy field)을 느낀다고 한다. 서로 어떤 특별한 공통점이 없어도 이러한 결속은 여러 해나 지속되어 서로 가까움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또 많은 양의 마법의 버섯은 이른 바 “의식의 확장”을 가져 오기도 한다. 이처럼 몸 밖의 어떤 체험이나 신비체험을 추구하기 위하여 마법의 버섯을 레크리에이션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마약 중독자들의 목적과 달리 통제되고 절제된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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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료약물: 마법의 버섯은 합성 알약 형태로 죤 홉킨스대학교나 뉴욕대학교에서 치료약물로 임상실험 조사 중인데 그 의학적 효과를 결정짓기 위하여 실로사이빈 30mg이라는 높은 복용량을 투여하기도 한다. 하버드대학교의 John Halpern 교수는 실로사이빈이 자살하고 싶을 정도의 참을 수 없는 다발성 두통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반복적인 재발을 방지하고 또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3) 마법의 버섯은 현재 멕시코에 사는 인디언 사이에 제의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일상적으로 많은 양을 먹고 있기도 하다. 마법의 버섯은 보이지 않는 실재(invisible reality)의 보이는 징표(visible sign)로서 영적인 원인으로 말미암는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사항들을 일러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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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러면 이러한 샤만들이 사용하는 방법과 서양 의학계에서 사용하는 방법 사이에 어떤 상관성이 있는가 대답은 “없다” 이다. 서양 의학은 치료는 되지 않을지라도 통증을 경감하고 질병을 다스리는 데 이용하지만, 샤만들의 사용방법은 그것과 다르다. 샤만들은 잘못된 행동이나 악령이나 마술사의 마술에 결려 발생했다고 믿는 영적 질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마법의 버섯을 샤만들 자신이 먹는다.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견하기 위해서 사용한다. 말하자면 영적 매개수단으로 마법의 버섯을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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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멕시코의 샤만들이 마법의 버섯을 사용하는 방법과 극동 시베리아의 샤만들이 광대버섯(Amanita muscaria)을 사용하는 방법 사이에 어떤 상관성이 있는가 있다. 물론 두 종류의 버섯이 지닌 효력에 차이가 있다. 버섯도 다르고 그 환각성분도 다르지만 영적인 목적으로 사용(spiritual use)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반복되는 말이지만, 멕시코의 샤만들은 영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마법의 버섯을 사용하고, 극동 러시아의 샤만들은 신체의 질병을 치료하고 “영”을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광대버섯을 사용하는 것이다. 캄차카 코리약(Kamchatka, Koryak) 샤만들은 질병의 원인이 마술(socery)이라고 보고 광대버섯이 그 병을 치료해준다고 믿는다. 샤만이 아닌 극동 러시아의 일반인들도 광대버섯이 몸의 한계로부터 그들을 자유롭게 해준다고 믿어 광대버섯을 먹는다. 그리고 중독된 상태에서 밤새 노래하고 더 빨리 더 높이 춤추면서 노래를 통하여 죽은 조상들과 연결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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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험 도중 어떤 사람들은 기분 나쁜 경험을 통하여 마법의 버섯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마법의 버섯은 습관성이 없고 신체에 특별한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마법의 버섯이 지닌 실로사이빈 성분의 심리 정신적 효과는 LSD보다도 훨씬 더 효과가 있고 인체에도 덜 해를 끼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력이 좋아 앞으로 치료용으로 전망이 밝다고 한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곧 치료약으로 인정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자연은 선용하면 약이 되고, 악용하면 독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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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Gary Lincoff, "Magic Mushroom Therapy: Effective Medicine or 'Snake Oil'?" in Mushroom: Journal of Willd Mushrooming, Issue # 104, Vol.27, No.3-4, Fall 2010, pp.62-65.
Gary Lincoff, The Complete Mushroom Hunter: An Illustrated Guide to Finding, Harvesting, and Enjoying Wild Mushroom, Quarry Books, 2010, pp.149-155, "Psychedelic and Psychotherapeutic Mushrooms."
Marc Grobman, "Clinical Studies Indicate 'Magic Mushroom' Substance Safe, Benefits Mental Health," NJMA News, Vol. 40-6, November-December, 2010, pp.11-13.
기사입력시간 : 2010-11-24 00: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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