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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96): 약용버섯 효능에 대한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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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격으로 약용버섯에 관한 정보의 출처들을 알아 본다.

약용버섯 이야기(196): 약용버섯 효능에 대한 총평

#1. 약용버섯에 대한 정보의 출처들

 
구름송편버섯(雲芝). 가장 흔한 구름송편버섯은 항종양, 항그람양성균, 항염증, 보체활성, 면역효과, 콜레스테롤 저하, 혈당증가 억제 작용 외에도 오염의 주범인 살충제나 수은 등 중금속을 분해 제거하는 데에도 유용한 버섯이다.
우리는 그동안 약용버섯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왔다. 여기서 잠간 뒤를 돌아보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과연 약용버섯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 효력이 있는 것일까?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나아가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 현대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어느 정도 입증된 것일까?

약용버섯이 질병을 예방하고 또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그 범위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병을 예방하고 고쳤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는 사람들, 효력이 있었다고 하는 일화들, 그러한 이야기들을 검증없이 그대로 믿는 사람들, 반면에 그 효력이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하면 믿겠다는 사람들 등등 약용버섯의 효력에 대한 믿음은 천차만별이다.
 
거기다가 약용버섯의 효능에 대한 서양 사람들의 생각은 찬반으로 나뉜다. 그러나 우리 아시아 사람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그 효능을 굳게 믿는다. 그 뿐만 아니라 실제로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고치며 심장병 당뇨병 치매 파킨슨씨병 등을 고친다고 믿고 약용버섯을 이용하려든다. 이렇게 약용버섯에 대한 동서양 사람들의 생각은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동기와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대두하는 질문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면 잘 믿지 않으려는 현대인들의 사고에 비추어 보아 과연 약용버섯에 대한 한국인들의 믿음과 기대를 무조건 옳다고 보아야할까? 우리가 약용버섯이야기를 연재해 오는 동안 여러 차례 약용버섯에 대한 과신 또는 맹신의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약용버섯 이야기 #75와 #76에서 “약용버섯에 대한 근거 없는 신화들” 16 가지를 지적하였다. #98에서는 약용버섯의 부작용에 대하여 경고하면서 약용버섯도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검사실 검사(피검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나 다른 처방약과 상호작용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약용버섯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하였다. #166에서는 차가버섯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차가버섯 사용에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하였다.
 
차가버섯. 차가버섯의 베타 글루칸 성분이 면역기능을 자극하기 때문에 류머티즘성 관절염, 루푸스, 그리고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자가면역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차가버섯을 사용하면 좋지 않다.
이러한 때에 마침 미국 북미버섯학회(NAMA, North American Mycological Association)의 약용버섯 분과 담당 책임자인 다이아나 스미스(Dianna Smith)의 노고로 그간 동서양에서 이룩한 약용버섯에 대한 연구를 전부 개관하면서 내놓은 “약용버섯, 그 과대선전과 희망에 대하여”라는 글과 “약용버섯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대한 글이 발표되었다. 다이아나 스미스(Dianna Smith)라는 분은 의사는 아니지만 북미버섯학회 회원들 가운데 의사들이 여러분 계셔서 이 분들이 다이아나 스미스의 글을 자세히 검토 감수하였기 때문에 신빙성 높은 의학적 내용이 담겨 있다. 예를들면 Mushrooms : Poisons and Panaceas라는 책을 쓰신 Dr. Denis Benjamin은 병리학 의사로서 버섯에 대한 많은 의학적 소견을 알려주시고 있다. 앞으로 여러 회에 걸쳐 다이아나 스미스의 글을 토대로 현재 약용버섯에 대한 과학적, 의학적 연구에 대한 총 평가를 개관해 보기로 한다.
 
약용버섯에 관한 정보의 출처들

1. 과학 학술지: 먼저 약용버섯에 관한 정보의 출처는 어떤 것들일까? 약용버섯에 관한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 의학적 정보는 대체로 동료 상호 심사를 거친 과학 학술지를 통하여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학술지들이 제공하는 정보들은 미국 국립건강연구소(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웹 사이트 PubMed.gov를 통해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없는 이유는 많은 논문들이 단지 논문의 초록(abstract)만 싣고 있고 회원이 아니거나 돈을 내고 구입하지 않으면 전문을 다 읽을 수 없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논문들이 중국어, 한국어 또는 일본어로 쓴 것이서 영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면 읽기 어렵다.

그리고 기존 임상 시험의 강점 또는 약점을 설명하는 데 사용하는 화학, 약학, 유전자 개념 및 생명공학과 의학적인 용어와 언어를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읽고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 글을 쓰는 사람도 신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약용버섯 이야기를 연재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솔직히 말하여 수박 겉핥기식이라 각기 해당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이 보기에 미흡하기 짝이 없고 단지 해당분야에 대한 개괄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박완희 지음, 한국약용버섯도감
2. 정기 간행물: 다음으로 동료 상호심사를 거치지 않은 정기 간행물에 실린 정보들이 더 많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정보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거나 대체 의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겨냥한 것들이라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신빙성을 전적으로 믿기 어려운 점들이 있다. 왜냐하면 그 정보들이 건강보조식품이나 약용버섯 제품 생산업자가 제품을 광고 선전하기 위하여 기술한 것들이 많아 그 신빙성을 입증할 길이 없는 빈약한 정보들이기 때문이다.

3. 건강 및 웰빙 잡지, TV 또는 신문 뉴스기사: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로 일화성 정보나 비타민 또는 다른 건강보조제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정보들은 과학적 연구결과를 보여주는 출처도 분명하지 않고 그 출처도 밝히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과학적 증거가 있다 하여도 검사실, 실험실에서 행한 동물실험 결과가 대부분이고 병원에서 장기간 인체 임상실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재 약용버섯은 치료약이라고 하기 보다는 건강보조 식품이라는 범주에 속한다. 미국의 경우 비타민 제조업자들의 로비활동으로 이들 약용버섯 건강보조 식품에 대한 미국 식약청의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들 보조제의 효력이나 안전성에 대한 검증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그러한 보조식품 용기에 “이 제품은 식약청의 검증을 받은 것이 아님, 이 제품은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을 목적으로 하지 않음” 정도의 문구만 인쇄하면 넉넉하다. 이 문구조차도 용기 맨 밑에 확대경으로 보아야만 보일 정도로 작은 글씨로 적고 있다. 따라서 규제가 느슨한 관계로 제품 내용물도 제대로 적지 않는 것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실제로 건강보조 제품 5종류 가운데 4종류가 건강상 이로운 내용물도 병에 적힌 대로 모두 들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
 
4. 약용버섯 서적들:
그밖에도 약용버섯에 대한 책들이 많이 있다. 아마존에서 검색해 보면 약용버섯에 관한 저작물만 14쪽이나 된다. 그 가운데 그래도 신빙성 있는 유명한 많은 책들이 북미버섯학화(NAMA) 회원들이 쓴 책이고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약용버섯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참고한 책이나 버섯 잡지 논문들이다. 이 부류에 속한 자료들은 연구 결과에 대한 자료 출처도 분명하고 신빙성이 있는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다.

5. 한국의 약용버섯 서적들: 특히 여기서 한국에서 출판한 약용버섯 서적들을 잠시 따로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이 글을 쓰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을 살펴보면, 제일 먼저 서울 교학사에서 출판한 약학박사 박완희 교수의 “한국 약용버섯도감”이 있다. 이 책은 약학을 전공한 분의 도감인데 사진도 좋고 약학적인 정보도 근거가 분명한 신빙성이 있는 책이다. 이 책도 최근 DNA 시대에 접어들면서 버섯의 학명도 많이 바뀌었고 또 그 동안 새로 연구한 내용도 많아서 업데이트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오곤이라는 한의사의 사진과 더불어 얼핏 보면 마치 이 분이 저술한 것처럼 위장(?)한 듯한“기적의 약용버섯과 항암버섯”이라는 책이 있다. 글 내용의 출처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참고자료라고 적어놓은 것도 한 두 줄 작은 글씨로 찾아 보기 조차 어렵다. 이 사람이 그동안 “자닮”에 연재하고 있는 약용버섯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끌어다(?) 원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 증거는 한국 미기록종이며 한국에서는 아직 발견한 적이 없는 “유산된외대버섯(임시이름)에 대한 내용이 이 글을 쓰는 사람의 것임이 분명하다.

거기다가 그 내용을 보면 “고무버섯(까치버섯 먹버섯 곰버섯)”이라 하여 고무버섯과 까치버섯을 혼동하여 두 버섯에 대한 설명이 뒤섞여 있고(46-47쪽), 특히 “차가버섯(자작나무버섯)”이라 적으면서 차가버섯과 자작나무버섯은 전혀 다른 버섯인데 같은 버섯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진 4장이 모두 자작나무버섯이며 정작 차가버섯 사진은 없다. 설명도 차가버섯과 자작나무버섯에 대한 설명이 뒤섞여 있다(238쪽). 밖에도 지적하자면 많은 버섯의 사진도 이름과 다른 버섯 사진을 싣고 있는 것도 많이 있어서 대체로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버섯들에 대한 설명은 한마디로 엉터리(?)에 가깝다. 심지어 앞뒤가 맞지 않는 자가당착적 내용도 있어서 매우 위험하기까지 한 책이다.


예를 들면 목이에 대하여“의학적으로는 혈액을 적당히 응고시키는 작용이 있어 산모 또는 출혈이 심한 환자에게 이용할 수 있다”(132쪽)고 하면서 135쪽 주의사항에“피를 묽게 하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목이 식용을 삼가야 한다”고 자가당착적인 말을 하고 있다. 본래 목이에는 혈액응고를 막아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피를 묽게 하는 약(blood thinner)을 복용하는 사람들이나 생리 중에 있는 여성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런데 정반대로 목이가 의학적으로 혈액응고 작용이 있어 산모나 출혈이 심한 환자가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이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출혈이 더욱 심하게 되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버섯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여기저기서 자료를 끌어다 혼합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그저 몸에 좋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한국 사람들의 취향에 어필하면서 책이나 팔아보자는 속셈이 들어나 보인다고나 할까? 이런 종류의 출판물들이 비단 버섯에 관한 책들 뿐일까?

이러한 약용버섯에 관한 서적 말고 버섯도감에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각 버섯마다 몸에 어디 어디에 좋고 이러 이러한 작용이 있으며 이런저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등등 한 두 줄씩 적고 있는 도감들이 있다. 이러한 정보들이 전혀 신빙성이 없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 정보의 출처도 없고 어떤 경위를 걸쳐 이러한 정보가 나올 수 있었는 지 전혀 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잎새버섯에는 티라민(tyramine)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항울제(抗鬱制 MAOI)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이 버섯을 식용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티라민이 항울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의 혈압을 위험할 정도로 높여주기 때문이다.
6. 인터넷 자료들: 물론 인터넷 SNS, 유튜브, Facebook 등등 수도 없이 많은 정보들이 있고 구글 검색만으로도 엄청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우 카페나 블로그에도 엄청난 정보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출처도 분명하지 않는 위험하기까지 한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유튜브에 나오는 버섯에 관한 영상들은 황당한 것도 많고 어떤 유튜버는 병원에 실려 가지 않은 것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위험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버섯은 잘못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에 “자닮”에 올렸던 글, “인타넷 홍수시대의 버섯 정보: 야생버섯의 신비(119)”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여기서 묻게 된다. 약용 버섯에 대한 최신 정보의 질(質)은 어떠한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 약용버섯이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으며 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효과 있는 용법 용량은 무엇이며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을까? 약초나 일반 의약품과 병용하여도 괜찮은 것일까? (다음에 계속)

 
참고자료 출처:

* MEDICINAL FUNGI: HYPE & HOPE By Dianna Smith
Chair of the Medicinal Fungi Committee, NAMA
https://namyco.org/medicinal_fungi_introduction.php

 * 인타넷 홍수시대의 버섯 정보: 야생버섯의 신비(119)
 

 

기사입력시간 : 2021-05-06 08:35:51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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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효능총평#약용버섯정보출처#신빙성없는정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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