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버섯 이야기(139): 은행잎버섯과 좀은행잎버섯

약용버섯 이야기(139): 은행잎버섯과 좀은행잎버섯

 

은행잎버섯 Tapinella panuoides(Batsch) E.-J.Gilbert 1931 은행잎버섯이 옆으로 붙어 있는(측생) 모양. 이 사진은 구글검색에서 재사용가능한 것을 빌려 온 것이다.

1. 은행잎버섯 Tapinella panuoides(Batsch) E.-J.Gilbert 1931

은행잎버섯은 참 재미있는 버섯으로 죽은 침엽수 등걸이나 줄기 또는 그루터기 위에 돋지만 때때로 피크닉 테이블, 울타리 기둥 위에도 돋는다. 대는 없고 있어도 아주 짧게 죽은 침엽수 나무에 측생(側生)으로 돋는다. 갓은 엷은 갈색-황갈색, 또는 오렌지색이 섞인 갈색인데 처음에 아주 고운 우단 같은 털이 덮여 있다가 나중에 떨어져 나가 매끄럽게 된다. 이 버섯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주름살 색깔이 오렌지 노란색이고 기부로 내려갈수록 주름이 잡혀 있다는 점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죽은 침엽수 위에 홀로 돋거나 겹쳐서 다발로 돋기도 하는 부생균으로 독성이 있어 위장장애를 일으킨다고 한다.

은행잎버섯의 화학성분:

은행잎버섯의 아트로멘틴 성분은 페놀 성분으로 은행잎버섯에서 특정화한 첫째 생합성 효소이기도 하다.  은행잎버섯에는 8종류의 에크디스테로이드(ecdysteroid) 성분이 들어 있다. 즉 20-hydrosyecdysone, ponasterone A, malacosterone, turkesterone, paxillosterone, panuosterone, 25-hydroxy- panuosterone, 그리고 paxillamide라고 이름을 붙인 새로운 phytosphingosine-type ceramide 등이다.

그런데 에크디스테로이드(ecdysteroid) 성분은 화학대사전에 따르면 무척추 동물에서 털갈이 또는 번데기 호르몬으로 쓰이는 스테로이드이다. 털갈이와 번데기화 과정은 외피 세포에서 에크디스테로이드의 작용을 촉진한다. 곤충에서는 앞가슴샘에서 생성된다.

강장 작용: 탈피를 촉진하는 탈피호르몬(ecdysone, 脫皮~)은 곤충, 갑각류 등의 탈피와 변태를 유도하는 호르몬인데, 동물과 사람의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고 강장제, 항(抗)돌연변이성, 면역체계 자극, 영양 강장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은행잎버섯 여러 송이. 주름살에 주름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사진도 빌려 왔다.

항산화, 항종양 작용: 두 종류의 p-terphenyl 성분들은 강한 항산화성분이다. Leucomentin-4와 Leucomentin-2 성분은 지질과산화를 억제한다. 이 성분들은 킬레이트 철 화합물을 만들 수 있는 능력 때문에 DNA에 대한 산화적 손상을 억제함으로써 신경보호 작용을 마련해준다. 이들 p-terphenyl의 여러 ortho-quinone 성분들은 악성 종양 세포에 대한 항종양 작용을 가지고 있다.

항균작용: 은행잎버섯속 버섯에서 추출한 추출물은 고초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자실체에는 고초균, 표피포도상구균, Enterobacter aerogenes, 쥐티푸스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 또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는 것이 보고되기도 하였다.

paxillamide라고 이름을 붙인 새로운 phytosphingosine-type ceramide 성분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신호전달 경로, 세포 성장, 세포자멸사(細胞自滅死)에 관여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정제한 렉틴 성분은 사람 적혈구를 응집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좀은행잎버섯 Tapinella atrotomentosa(Batsch) Šutara (1992) 영어이름 Velvet Roll-rim or Velvet-footed Pax, 이전 이름 좀우단버섯 Paxillus atrotomentosus (Batsch) Fr. (1833)

2. 좀은행잎버섯 Tapinella atrotomentosa(Batsch) Šutara (1992) 영어이름 Velvet Roll-rim or Velvet-footed Pax, 이전 이름 좀우단버섯 Paxillus atrotomentosus (Batsch) Fr. (1833)

atrotomentosa란 “검은” 또는 “암색 털이 빽빽하게 덮인”이라는 뜻으로 이 버섯이 가진 대의 모습을 가리키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침엽수의 썩은 나무나 그루터기 위에, 또는 그 주변에 홀로 돋거나 그룹 또는 무리를 이루어 많이 돋는 목재를 썩히는 버섯이다. 갓 표면의 색깔이 갈적색-흑갈색으로 우단 모양의 미세한 털이 있으나 노균이 되면 없어진다. 이 버섯의 가장 큰 특징은 대 표면에 우단처럼 보이는 흑갈색의 털이 빽빽하게 돋아 있다는 점이다. 그 맛이 써서 식용하기에 부적합하다.
 

좀은행잎 버섯의 갓 모양과 색깔. 한 송이 대의 흑갈색 우단 모양을 볼 수 있다.

좀은행잎버섯의 화학성분

좀은행잎버섯은 벌레나 그 밖의 동물이 이 버섯을 먹었을 때 상처가 나는데 이 상처로 말미암아 촉발된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다. 상처 입은 좀은행잎버섯의 자실체는 이 방어 체계를 통하여 leucomentins이라고 알려진 화학 성분을 아트로멘틴(atromentin), 부테놀리드(butenolide)라는 성분으로 전환하고 또 섭식저해물질(攝食沮害物質)인 osmundalactone 성분으로 전환한다. 아트로멘틴 성분은 이전에 갈색 색깔을 내는 천연색소로 동정되었으나 1989년 까지 초식(草食)에 대한 식물(버섯)의 화학적 방어 성분이라고 불리지는 못하였다. 이 좀은행잎버섯이 만들어 내는 다른 성분들은 오렌지 노란색 flavomentins과 보라색 spiromentin 색소들이다. 일본에서는 좀은행잎버섯의 변종인 Paxillus atromentosus var. bambusinus로부터 신종 이합체(二合體)의 락톤(dimeric lactone) 성분과, bis-osumundalactone라는 성분을 분리해 내기도 하였다.

그밖에도 좀은행잎버섯으로부터 곤충 탈피 호르몬 ecdysteroid와 관련된 여러 phytoecdysteroid 성분들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paxillosterone, 20,22-p-hydroxybenzylidene acetal, atrotosterones A, B,와 C, 그리고 25-hydroxyatrotosterones A 와 B 등이 포함된다. 또 다당류인 paxillan 성분이 들어 있다.

항종양 작용이 있어 sarcoma 180 암에 대한 68.5%의 억제율을 보여주고, 면역 활성 작용도 있다고 한다.
 

좀은행잎버섯의 주름살과 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좀은행잎버섯의 천연염료로 이용

특히 동물성 섬유에 아래와 같이 매염제에 따라 여러 다양한 색깔로 염색할 수 있다. 매염제 없이 회색(gray), 명반(alum)을 매염제로 하여 자회색(gray-purple), 크롬(chrome)으로 올리브색(olive), 주석(tin)으로 청록색(blue-green), 구리(copper)로 흑갈색(blackish brown), 그리고 철(iron)을 매염제로 하여 올리브색(olive) 염색을 할 수 있다.

좀은행잎버섯의 지구 다시 살리기에 이용

좀은행잎버섯은 방사능 물질인 세시움을 1200배 까지 흡수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져 앞으로 환경에 대한 진균 모니터 역할이나 지구 다시 살리기에 이용할 수 있는 버섯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305-307.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409쪽. 이전 이름 좀우단버섯으로 나와 있다.

인터넷 검색 Wikipedia 백과사전의 Tapinella panuoides와 Tapinella atrotomentosa에 관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