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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31): 뿌리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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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버섯은 침엽수를 죽이는 치명적 기생균이지만 이 버섯의 추출물은 패혈증성 쇼크를 막아주는 신약 개발에 아주 유용한 버섯이다.

약용버섯 이야기(131): 뿌리버섯
 
뿌리버섯 Heterobasidion annosum(Fr.) Bres. 죽은 침엽수 뿌리 근처에 돋은 짧은 갓을 보여준다. 
이 글에 나오는 모든 사진들은 구글검색에서 재사용 가능한 것을 빌려 온 것이다.
침엽수의 뿌리나 밑동을 썩게 만드는 이 버섯은 침엽수림의 파괴적인 기생균이자 부생균이다. 그 생긴 모양 또한 특이하여 불규칙하고 고르지 못하며 거칠다. 때때로 갓이 없기도 하여 단지 자실층만 뻗어가기도 하고 갓이 있어도 자실층 위로 단지 짧게 돋아 있을 뿐이다. 갓이 있는 경우 선반 모양이나 콩팥 모양이고 아주 미세한 우단 같거나 매끄럽다. 흰 테두리를 가진 갈색에서 흑색을 가지고 있고 흔히 자실체 가장자리 부위에 붉은 테 모양을 가진 무늬가 있다. 살(조직)은 허연색이고 자실층은 크림색에서 누르스름한 색이다. 연중 내내 홀로 돋거나 무리지어 돋아나 일년생 또는 다년생이며 주로 침엽수 뿌리근처나 밑동에 돋아 백색부후를 일으킨다. 북미 전역에 분포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돋는다.
 
뿌리버섯의 자실층 모습
뿌리버섯의 전통 의학적 사용

말린 뿌리버섯은 뜸 요법(moxibustion)의 하나로 사용되었다. 뱀이나 다른 독을 가진 동물로 말미암아 생긴 상처에 출혈이나 감염을 막기 위해 지지거나(소작하거나) 뜸을 뜨기 위하여 뿌리버섯을 사용한 것이다. 또 민간 의학에서 암 치료제로 사용하였는데, 특히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 암 치료를 위하여 뿌리버섯을 사용하였다.

뿌리버섯의 화학성분

fomannosin, fommannoxin 성분이 들어 있고, 두 종류의 살균 성분이 들어 있는데 하나는 식물독소 (植物毒素 phytotoxic) 성분이고 다른 하나는 헥사트리인 (hexatryne) 성분이다. 이 두 성분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 또 방안 온도에서 심하게 폭발할 수 있는 트리아세틸렌 (triacetylene)이 들어 있다.
 
위 부분의 사진은 뿌리버섯의 흰 자실층 모습이고, 아래 부분은 갓의 모습
뿌리버섯의 의학적 사용

항균작용: 1945년 Robbins등은 뿌리버섯의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발견하였고, 1947년 Herveys는 황색포도상구균은 물론 대장균에 대한 항균작용도 발견하였다.

2002년 Koch 등은 뿌리버섯 자실체가 시험관내(생체외) 시험에서 그람음성균을 비롯하여 면역세포의 CD14 수용체에 이르기까지 지질다당류(脂質多糖類)(lipopolysaccharide=LPS)와의 결합을 막아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CD14수용체란 "cluster of differentiation 14"의 약자로 인간 유전자의 하나이다. 이 유전자로 부호화한 단백질은 선천 면역체계 안에 있는 한 성분이다. 이 지질다당류와의 결합은 일련의 염증매개체와 활성 산소종(種) 지도를 방출하는 패혈증성(敗血症性) 쇼크 증후군의 한 부분으로 경우에 따라 사망에 이르게 한다. 패혈증성쇼크(敗血症性~)란 심한 감염증이 있을 때에 일어나는 쇼크로서, 특히 그람음성세균에 의한 패혈증 및 내독소의 방출(endotoxin shock)에서 오는 쇼크이다.

뿌리버섯 외에도 패혈증성 쇼크를 일으키는 지질다당류와 수용체의 결합을 막아주는 버섯들은 검정대밤가죽버섯(Polyporus badius [Gray] Schwein.), 새털젖버섯 (Lacatrius vellereus [Fr.] Fr.), 구름송편버섯(Trametes versicolor[L.] Lloyd), 그리고 자작나무버섯(Piptoporus betulinus[Bull.] P. Karst.) 등이 있다.
 
침엽수 뿌리 근처에 돋는 뿌리버섯은 갓이 있어도 아주 짧다.
뿌리버섯은 아편과 흡사한 작용을 가진 통증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에 유용한 버섯일 수 있다고 한다. 또 뿌리버섯은 그 산화효소 때문에 페놀(물에 녹여 소독제・방부제 등으로 쓰는 유독성 화학 물질)에 대하여 이상(비정상적) 색소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뿌리버섯은 목질소 분해에 큰 역활을 담당하는 버섯일 가능성이 있다.

뿌리버섯은 특히 침엽수림에 큰 폐해를 주기 때문에 현재 세계적으로 뿌리버섯의 균사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다른 식물이나 버섯이 있는지 찾고 있다고 한다. 참고삼아 영국에서는 90%의 침엽수가 뿌리버섯 때문에 썩어가고 있다 하니 이를 막아낼 방도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 215-216.

패혈증성 쇼크를 일으키는 원인과 그것을 막아주는 뿌리버섯의 추출물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검색에서 Ulrike Lindequist, Timo H. J. Niedermeyer, and Wolf-Dieter Jülich, The Pharmacological Potential of Mushrooms, Evidence- Based Complementary Alternative Medcine, 2005 Sep; 2(3): 285–299. PMC1193547 라는 논문 가운데 “Influence on Lipopolysaccharide Binding”라는 부분을 볼 것.

Septic shock is a complex syndrome mediated by binding of lipopolysaccharide (LPS) from gram-negative bacteria to CD14 receptor on immune cells and the following release of a cascade of inflammatory mediators and reactive oxygen species. Because of the large number of patients with septic shock a great deal of effort is necessary to develop new therapeutic possibilities. Extracts of the fruiting bodies of 검정대밤가죽버섯Polyporus badius (Gray) Schwein., 새털젖버섯 Lacatrius vellereus (Fr.) Fr., 뿌리버섯Heterobasidion annosum (Fr.) Bres., 구름송편버섯 Trametes versicolor and 자작나무버섯Polyporus betulinus inhibit in vitro binding of LPS to the receptor (104) and could therefore contain lead structures for drugs against LPS-mediated septic shock.

기사입력시간 : 2018-02-20 12:51:51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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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버섯#기생균#신약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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