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버섯 이야기(130): 저령

약용버섯 이야기(130): 저령
 

저령 Polyporus umbellatus (Pers.) Fr.  이 글에 나오는 모든 저령 사진들은 구글검색에서 재사용 가능한 것을 빌려 온 것이다.

저령의 자실체는 한 개의 대(줄기) 밑동에서 생긴 여러 개의 대가 다시 가지를 친 다음 그 꼭대기에 수많은 갓을 형성한다. 10-30cm 너비에 10-20cm 높이 까지 자라서 커다란 덩이를 이룩한다. 갓은 1-4cm 너비에 0.2-0.5cm 두께를 가지고 깔때기 모양이다. 황백색에서 갈회색이고 미세한 거스러미가 있다. 살(조직)은 흰색이고 육질이며 갓 아래쪽 관공은 내린형이고 균사가 있는 땅 속에 생강모양의 검은색 균핵을 만든다. 가을에 활엽수, 특히 오리나무나 참나무 뿌리에 기생하여 땅속에 검은 균핵을 만들고 이 균핵에서 자실체가 발생한 것이다. 식용버섯이고 인공재배가 가능한 버섯이다.
 

저령이 만드는 균핵모습

저령의 화학성분

에르고스테롤, 스테롤, 에르고스타-4,6,8(14),22-tetraen-3-one, 알파 글루칸, 베타 글루칸, 알파-hydroxytetraconsanoic산, 바이오틴, 폴리사카라이드스 Gu1-4, AP1-10, 3,4-dihydroxybenz-aldehide, aceto-syringone이 들어 있고 그리고 polyporusterones A-G.

저령의 균핵에는 makisterone 파생물, 칼슘 oxalate, silica, 그리고 에르고스테롤이 들어 있고, 특히 2년생 균핵에 가장 높은 수준의 에르고스테롤, 당분, 폴리사카라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 항종양 폴리사카라이드에는 D-mannose, D-galactose, D-glucose가 각각 20:4:1 비율로 들어 있다. 또 ergosta-4,5,8(14), 22-tetraen-3-one ergon성분이 들어있다.
 

저령의 또 다른 모습

저령의 전통 , 현대 의학적 사용

중국 전통의학에서 저령은 그 성미가 달고(甘), 담백하며(淡), 평(平)하다. 저령은 이뇨제, 해열제, 지사제로 부종(浮腫=수종水腫), 신장질환, 신염, 소변불리(小便不利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병) 또는 빈뇨, 복수, 간경화, 황달, 설사, 백색대하(질 분비물) 치료에 사용하였다.

신장질환에 유용: 저령의 균핵은 부종으로 말미암는 침체된 습기 치료를 위해 사용하였다.
또 방광염 같은 배뇨장애, 신우신염(腎盂腎炎), 신염(腎炎), 비뇨기결석 치료에도 부작용 없이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신장결석 예방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임상실험 연구에 따르면 간 보호, 신장과 약한 호흡기에도 좋은 버섯이라고 한다. 또 그 효과는 수종(水腫) 치료용 이뇨제인 에타크린산(ethacrynic acid)과 비슷하여 저령은 아주 훌륭한 자연 이뇨제로서 이 약을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항종양 작용: 또 저령의 균핵에는 베타 3와 6 글루칸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은 항종양 작용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1983년 미국 연구팀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였을 때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폐암환들에게 저령 달임물을 투여한 결과 몇 년 안에 대부분 치료 회복하였고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모두 사망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1973년 이토 등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저령은 체내외(體內外) 실험에서 sarcoma 180암과 다른 암에 대한 항종양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또 여러 인체 연구에서 간염 치료 개선을 보았고 저령 복용과 화학요법을 병행한 폐암 치료에서 식욕증진, 체중증가, 정신적 각성 등의 결과를 보았고 백혈구 감소증을 축소하는 데에도 효과를 보았다.  또 저령 추출물은 면역글로불린 M(IgM) 생산을 증가하게 하고 식 세포 활성을 강화하는 한편 대식세포의 활성과 증식을 개선한다.

그리고 암 환자에게는 흔히 체중감소, 근위축증(筋萎縮症), 피로, 허약, 식욕상실과 함께 악액질(惡液質, 만성병으로 인한 건강 악화 상태)이 나타난다. 그런데 저령의 폴리사카라이드는 이 악액질을 억제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여러 폴리사카라이드는 생체내 실험에서 비특이성 면역 활성화 또는 면역 증강으로 인한 항(抗)종양성 물질임을 보여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폴리사카라이드 추출물은 루이스 폐암의 전이를 억제하고 다른 항종양제의 효과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저령 에타놀 추출물 가운데 마키스테론(makisterone) 유도체는 L-1200백혈병 세포를 억제한다. 또 저령 자실체는 세포독성(細胞毒性) 작용을 가진 스테론(sterone)을 함유하고 있는데 백혈병 1210 세포의 증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실체의 트리테르펜(triterpene) 성분은 자유로운 근치 제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05년 한국의 이경애 등은 저령 균핵에서 ergosta-4,5,8(14), 22-tetraen-3-one ergon성분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이 에르곤 성분은 사람의 여러 암들, 이를테면 대장암, 자궁경관암, 간암, 위암에 대한 억제 작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특히 간암과 자궁경관암 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작용이 있다. 다른 연구에서도 저령의 균핵은 방광암 수술 뒤 재발율을 낮추어 준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저령과 균핵

발모작용: 발모작용을 가진 중국 약초들 가운데 저령이 제 3위를 차지하였는데 이것은 항염작용을 가진 독특한 성분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저령 50% 알코올 추출물은 발모작용이 있다고 한다.

항균작용: 저령 알코올 팅크제는 항균작용이 있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을 억제한다고 한다. 또 저령 달임물은 한 임상실험에서 간복수환자(肝腹水患者)의 92%가 호전된 것을 보여주었다. 또 임상연구에 따르면 저령은 만성 바이러스간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저령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이 있다.

성병억제작용: 해마다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성적 접촉으로 전염하는 클라미디아병(chlamydia)은 약물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데 저령에 이 고약한 성병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는 것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살충제로 이용: 1999년 Lovy 등은 저령이 말라리아 기생충에 대한 100% 어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저령을 공급하는 Paul Stamets는 저령 균사체로 주입된 마이코멀치나 나무 지저깨비를 말라리아로 감염된 늪 또는 습지에 깔아둘 것을 제안하였다. 이렇게 하면 말라리아 기생충을 없애거나 항미생물제를 주변 환경에 은닉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92, 197-199.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An Exploration of Tradition, Healing, & Culture, Loveland, Co.: Interweave Press, 1996(3rd Ed.), pp.116-120.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504-5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