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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22): 흰갈대버섯속(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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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갈대버섯은 독버섯이지만 항균작용과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고, 당 결합 특이성을 가진 흰갈대버섯의 렉틴은 신체 내 질병을 진단하고 퇴치하는 데에 이용할 수 있다.

약용버섯 이야기(122): 흰갈대버섯속(독)
 
흰갈대버섯 Chlorophyllum molybdites Massee (독버섯)영어이름은 이 버섯의 포자색이 초록색이기 때문에 Green Spored Lepiota또는 Green Spored Parasol이라 한다.
주름은 대에서 떨어진형이고 다소 빽빽한 편이며 그 색깔이 어린 유균일 때에는 흰색이지만 차차 성숙해 감에 따라 회색이 섞인 엷은 초록색을 거쳐 그 색이 더 짙어지면서 마치 건조한 납 색깔을 보여 준다. 이 버섯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주름살이 엷은 초록색을 띄운다는 점인데, 어릴 때에는 하얀색이고 갓이 완전히 다 피어나기까지 하얀색이 지속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식용버섯인 큰갓버섯이나 큰갓흰갈대버섯과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포자색은 엷은 초록색인데 이 버섯의 가장 두드러진 주요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 버섯의 학명 Chlorophyllum molybdites라는 이름이 생겼는데 Chlorophyllum이란 "초록색 잎"(green leaves)을 뜻하여 이 버섯의 성숙한 주름살의 색깔을 가리키고, molybdites란 "납"을 뜻하는 그리스어 어근 "molybd"에서 왔는데 역시 성숙한 주름살의 색깔을 나타낸다. 건드리거나 상처내면 노란색에서 갈색의 얼룩이 생긴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가면서 주름살 색깔이 흰색에서 차차 초록색으로 변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7월 한여름에서 10월까지 소나기 온 뒤 인가 근처 잔디밭이나 풀밭, 공원의 풀밭 등 어디나 풀밭이 있는 곳이면 많이 돋는데, 단생 산생 또는 무리를 지어 두 서너 송이씩 균환을 이루면서 여기 저기 돋는다. 이러한 인가근처에 돋는 습성 때문에 다른 어떤 독버섯보다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독버섯이 되었다. 잘못 식용하면 스테로이드류의 세포독성분이 들어 있어 섭취한 뒤 한 두 시간 안에 심한 오심,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지 않으면 탈수현상으로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가장 흔하고 가장 중독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버섯이기도 하지만 미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기에 미국 어느 버섯도감에도 이 버섯을 빠트린 것이 없다. 한국 버섯 도감에는 이 버섯이 희귀종으로 이지열, 원색 한국버섯도감과 고평열 외 제주지역의 야생버섯(117쪽), 그리고 석순자, 김양섭 외, 독버섯 도감(252-253쪽)에 나와 있다. 조덕현 선생에 따르면 열대, 아열대 지방의 특산종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온대지방으로 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래서 열대에서 아열대 지방에 걸쳐 분포하는 희귀종으로 제주도 한라산 등지에 자생한다는 것이다.
 
큰갓흰갈대버섯 Chlorophyllum rhacodes(vitt.)Vellinga (식용버섯)=큰갓버섯아재비 Macrolepiota rhacodes(Vitt.)Singer영어이름 Shaggy Parasol
갓은 어릴 때 거의 둥글다가 차차 넓게 퍼진 둥근산 형을 거쳐 거의 편평해 지고 갓 중앙이 볼록하다. 아주 건조하고 처음에 매끄럽고 갈색이다가 곧 갓이 펴지면서 표면이 갈라지고 허연색 바탕에 털북숭이처럼 덥수룩하게 제법 크고 거친 갈색 인편이 늘어지듯 덮여 있다. 그래서 영어 이름이 Shaggy Parasol이다.
 
주름살은 대에서 떨어져 붙어 있고 흰색이다가 차차 갈색으로 되고 다소 촘촘하거나 다소 성기고 포자색은 흰색이다. 포자색이 중요한 이유는 초록색 포자를 가진 독버섯인 흰갈대버섯과 구별하기 위함이다.
 
북미에 널리 분포하나 드물게 돋는다. 가을에 풀밭, 교란된 땅 즉 길가, 정원, 들판 가장자리에 돋고 흔히 침엽수 근처에 돋는데 균근균은 아니다. 식용버섯이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나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사람은 많이 먹어보았는데 고소하고 단 맛이 마치 견과류를 먹는 맛(nutty taste)이었다.
 
참고사항: 대의 위쪽을 자르면 분홍색을 띠는 주황색으로 변하고 서서히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큰갓버섯과 비슷하나 큰갓버섯의 대는 좀 더 가늘고 길며 인편이 너덜거리지 않고 칼로 베어도 그 색이 변색하지 않는다. 또 독버섯인 흰갈대버섯과 혼동하기 쉬우나 흰갈대버섯은 포자색이 초록색이며 역시 상처를 내어도 변색하지 않는다.
 
큰갓흰갈대버섯은 대를 칼로 베면 그 단면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좀 더 있으면 갈색으로 변한다.
흰갈대버섯속 버섯의 의학적 이용
 
2000년 Suay 등은 포도상구균에 대한 중간 정도의 항균작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 흰갈대버섯은 독버섯이지만 실험결과 급성 회백수염(灰白髓炎 poliomyelitis) 바이러스에 대한 억제작용이 있다고 한다.
 
2004년 유카 고바야시 등은 흰갈대버섯에서 추출한 N-Glycolylneuraminic Acid-특이 렉틴의 당 결합 특이성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렉틴(Lectin)은 미생물에서 고등동물에 이르기 까지 존재하는 당사슬에 결합할 수 있는 단백질의 하나인데 생명체에서 당사슬과 특이한 결합을 통하여 단백질 질조절(protein quality control), 병원체와 숙주 사이의 상호작용(host-pathogen interaction), 세포와 세포 사이의 연락(cell-cell communication), 염증(inflammation), 면역반응(immune response), 암의 진행 및 전개(cancer progression, development)등 다양한 생명현상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등동물의 경우 밖으로부터 항원이 침입했을 때 면역반응 체계에 의해 외래물질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체가 외부의 항원을 인지하고 면역체계를 발달시켜 제거하는 것과 같이, 항체 대신 렉틴이 이와 같은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면역체계(immunsystem)가 없는 무척추 동물(invertebrate)이나 식물, 그리고 버섯과 같은 생명체에는 면역반응의 대체 체계가 잘 발달되어 있다. 비록 미생물에서 고등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에서 다양한 렉틴이 존재하지만, 무척추동물, 식물, 버섯 등에서 주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현재 이용 가능한 거의 대다수의 렉틴이 이러한 종에서 분리되어 오고 있다.
 
이러한 특이적 당사슬 구조 결합을 이루는 렉틴의 특성을 이용하여, 특정 질병 발병 시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당단백질, 당지질, 올리고당의 변화를 다양한 렉틴을 이용하여 조기 측정하고, 질병을 일으키는 핵심 세포 표면의 당사슬이나 바이러스 및 미생물 표면의 당사슬을 렉틴을 이용해 집합하도록 하여 신체 내에 면역체계에 의해 질병을 퇴치하는 방법이 현재 동물 실험을 통해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참고: 김성훈, 당사슬 특이적 결합 렉틴[Lectin] 이용 기술,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4, No. 4, 2016 … 379). 그밖에도 버섯에서 렉틴의 방어 메커니즘을 이용한 축산용 백신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나아가 당사슬 특이적 결합하는 다양한 식물성 렉틴을 이용하여 병원성 미생물, 바이러스, 암세포를 조기 측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또 렉틴을 이용한 소량의 임상 샘플로부터 당사슬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소량의 혈청(serum)으로부터 암세포의 특이적 당사슬 분석을 통하여 조기 암 발견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면 혹시 독버섯이긴 하지만 당 결합 특이성을 가진 흰갈대버섯의 렉틴도 신체 내 질병을 진단하고 퇴치하는 데에도 이용 가능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2001년 요시가와 등의 연구로 위암 세포와 관련된 Kato III 세포에 대한 세포독성을 보여주는 성분이 발견되었다.
 
독버섯인 흰갈대버섯은 주택 주변이나 공원 잔디밭에 때때로 균환을 그리며 둥그렇게 돋는다.
흰갈대버섯속 버섯의 지구다시 살리기에 이용
 
비소, 납, 수은, 그리고 구리 등 중금속을 흡수 축적하는 성질이 있으나 어느 정도흡수 축적하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연구가 이루어진 것이 없다. 폴 스타멧스(Paul Stamets)는 큰갓흰갈대버섯의 포자를 배양하고 나서, 이 버섯이 잔디 깍은 뒤에 생기는 풀 찌꺼기 위에 돋는 것을 관찰한 경험에 비추어, 포자 한 봉지를 약 5cm 두께를 가진 잔디 깍은 풀 위에 뿌렸다. 그런 다음 다시 그 위에 약 10cm 두께로 풀을 덮어 두었다. 그랬더니 6개월 뒤 버섯이 돋기 시작하였다. 그런 뒤에도 4년 동안이나 계속 큰갓흰갈대버섯이 계속 돋았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과 관찰을 통하여 그는 이런 방식의 버섯 재배는 정원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잔디 부산물들을 재활용하는 훌륭한 방식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어쩌면 버섯의 균사체가 기생병으로부터 개미집단을 보호할 수 있는 항생제를 생산할 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
 
참고자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90-92.
 
Yuka Kobayashi, Kouji Kobayashi, Kanako Umehara, Hideo Dohra, Takeomi Murata, Taichi Usui and Hirokazu Kawagishi, Purification, Characterization, and Sugar Binding Specificity of an N-Glycolylneuraminic Acid-specific Lectin from the Mushroom Chlorophyllum molybdites, The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279, December 17, 2004, 53048-53055.
 
그리고 버섯의 렉틴에 관해서는 같은 저자의 아래와 같은 자료가 있다.
Y. Kobayashi, H. Kawagishi, "Fungal lectins: a growing family," In Hirabayashi, J. ed. Lectins methods and protocols, Methods Mol. Biol. 1200. Humana Press: New York, 2014.
 
김성훈, 당사슬 특이적 결합 렉틴(Lectin) 이용 기술, NEWS & INFORMATION FOR CHEMICAL ENGINEERS, Vol. 34, No. 4, 2016 … 379

기사입력시간 : 2017-10-03 20:14:40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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