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약용버섯 이야기(115): 마귀곰보버섯(독)

default_news_ad1

마귀곰보버섯은 지로미트린 중독현상을 일으키는 독버섯으로 로켓 연료로 사용하던 물질을 포함하고 있고 외용으로 보드카 술에 담가 외용으로 팅크제를 만들어 뼈연골증이나 관절염에 발라 진통제로 쓰인다고 한다.

약용버섯 이야기(115): 마귀곰보버섯(독)
 
마귀곰보버섯 Gyromitra esculenta(Pers.) Fr. 영어이름 False Morel 이 사진은 풀향 최관우님이 빌려 주셨다.
Gyromitra라는 속명은 그리스어로 “둥근 머리 덮개”라는 뜻인데 그 자실체 모양새가 뒤틀려 일그러지고 찌그러진 모양을 가리킨다. esculenta라는 종명은 “먹을 수 있는”이라는 뜻이다. 이른 봄에 침엽수 그루터기 주변 땅위에 홀로 돋거나 무리를 이루고 돋는 독버섯이다. 두부가 마치 일그러진 뇌처럼 생겼고 적갈색이다. 종명이 먹을 수 있다는(edible) 뜻을 가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식용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역에 따라 치명적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유럽 핀란드, 스웨덴 시중에서는 상당량의 마귀곰보버섯이 판매되고 있지만, 독일이나 스위스에서는 판매를 금지한다고 한다. 식용하는 곳에서도 반드시 잘 익혀 먹어야 하고 생으로 먹거나 덜 익은 것을 먹으면 중독되고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일부 록키산맥 너머 서부지역에서 잘 익혀 식용하기도 한다는데 2003년 71명이 중독되었고 한 사람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마귀곰버섯의 화학성분

휘발성 성분 oct-1-en-3-ol 72%가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독특하고 높이 평가받는 향기성분이다. 그 밖에도 9종의 휘발성 향기성분인 N-methyl-N-formyl-hydrazones (MFHs) 성분이 신선한 마귀곰보버섯 1kg 당 평균 57mg이 들어 있다.

마귀곰보버섯의 독성분을 분리해 낼 수 있었던 것은 1969 이후의 일이다. 먼저 지로미트린(gyromitin)이라는 물질이 발견되었고 그 뒤 히드라진(hydrazine)이 분리되었다. 지로미트린 성분은 매우 불안정하여 두 단계의 가수분해를 거치면 이른바 MMH라고 하는 모노메칠히드라진(monomethylhydrazine)을 얻게 되는데 이 물질이 바로 마귀곰보버섯을 먹었을 때 특히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중독현상을 일으키는 주요 성분이다. 뿐만 아니라 발암성이 있고 건강 상 위험한 독성물질이다.

이 MMH라는 물질은 로켓트 연료로 사용해 왔는데 항공우주산업 초기에 지로미트린 중독 현상을 일으켜 주목한 바 있다. 이 물질은 섭씨 87.5도에 끓는점을 가지고 있어서 물보다 빨리 끓고 통풍이 잘된 부엌에서는 빠르게 대기 중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말린 마귀곰보버섯일지라도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오심 구토와 두통의 원인이 되고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마귀곰보버섯을 판매 식용하는 핀란드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이 버섯을 잘 말리면 히드라진 독성이 많이 사라지고 적어도 10분간 잘 삶으면 독성이 더욱 감소한다고 한다. 처음 삶은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붓고 삶으면 좋다고 한다. 그러나 같은 버섯이라도 돋는 지역이 다르면 그 독성도 다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도 록키산맥 서쪽에서 돋는 마귀곰보버섯은 잘 삶아 식용하는 곳도 있으나 록키산맥 동쪽에서 돋는 것은 그 독성이 더 강하다고 한다. 또 노란다발버섯의 경우 미국에서 돋는 것은 위장장애 정도의 독성을 가지고 있으나 유럽이나 아시아(한국, 일본)에서 돋는 것은 치명적이어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마귀곰보버섯의 일종 Gyromitra brunnea Underw. 영어이름 Elephant Ear 한국 미기록종이다.
마귀곰보버섯의 중독증상에 관하여

잠복기: 마귀곰보버섯을 먹고 첫 증상이 나타나기 까지 6-12시간 잠복기를 거치게 된다. 잠복기를 거친 다음에도 두 단계에 걸쳐 중독증상들이 다르게 나타난다.

제 1단계, 위장장애 단계--복부 팽만감, 복통, 구토(설사를 동반하기도 함), 열.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탈수증이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 환자들은 이 단계에 멈추고 며칠 안에 회복된다.

제 2단계, 간 콩팥, 신경계 장애--중독이 심하면 36-48 시간 안에 간에 이상이 와서 황달이 생기고 혈관 내 용혈 현상이 일어난다. 메트헤모글로빈 혈증(血症)이 오기도 한다. 열과 정신착란, 경련, 콤마가 오고 드물게 신부전으로 사망한다.

해독제로 숯가루, 링거, 비타민 B6(피리독신 클로라이드) 10mg 하루 다섯 번 사용한다.
 
마귀곰보버섯의 일종을 반 갈라 본 모습.   내부가 각 방을 나뉘어 있다.
마귀곰보버섯의 의학적 이용

그러나 독도 잘 이용하면 약이 된다.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해 연안의 공화국인 라트비아에서는 말려서 가루로 만든 마귀곰버섯과 보드카 술을 1:15의 비율로 팅크제를 만들어 뼈연골증, 골연골증(骨軟骨症 osteochondrosis). 발뒤꿈치 통증 증후군,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 염증, 다발 관절염(polyarthritic joints) 치료를 위하여 외용으로 바르는 진통제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또 췌장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참고문헌: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660쪽.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204-207.

Denis R. Benjamin, Mushrooms: Poisons and Panaceas, New York: W.H. Freeman and Company, 1995, pp. 264-282, Chapter 14, Gyromitrin Poisoning: Effect of Hydrazine.

기사입력시간 : 2017-06-15 06:25:06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자닮,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독버섯 마귀곰보버섯
관련키워드기사 [키워드 기사 전체 목록]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기사 댓글과 답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