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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라자레스(LAZARETH)가 또 하나의 몬스터를 개발했다. LM847이라 명명한 것으로 겉모습이 바이크이긴 한데 그 심장이 마세라티 V8이다. 일반인의 시선으론 미치광이의 광적인 결과물로 보일지 모르지만, 라자레스의 발자취를 살피면 ‘그렇지, 이 정도는 되어야지’ 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1998년 루도빅 라자레스(LUDOVIC LAZARETH)가 설립한 곳으로 그동안 페라리 엔진을 단 3억원대 와즈마 쿼드 바이크를 비롯해 다양한 커스텀 바이크와 자동차를 만든 장본인이다. 게다가 그 화려한 디자인 능력을 인정받아 바빌론 AD, 택시 4 등의 영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LM847의 심장은 마세라티의 V8 엔진. 구형 콰트로포르테와 알파로메오 8C 콤페티치오네에 얹었던 V8 4.7L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유닛 이전에 마세라티의 핵심 엔진으로 활약한 바 있다. 7,000rpm에서 470마력의 출력을 내고 최대토크는 자그마치 62kg.m(4,750rpm)에 달한다. 무지막지한 토크 덕분에 변속기는 유압식 1단으로도 충분하다. 강력한 성능을 제어하기 위해 앞 8피스톤, 뒤 4피스톤 캘리퍼와 듀얼 디스크를 장착했다.

엔진을 그대로 노출한 디자인은 SF 영화에서 그대로 가져온 분위기다. 총 4개의 바퀴를 달았고 엔진의 동력은 2개의 체인을 통해 뒷바퀴에 전달한다. 엔진 무게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카본 파이버 등의 경량소재를 대거 투입한 것도 특징. 총 무게는 400kg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레스가 아직 LM847의 구체적인 성능이나 가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특별한 바이크를 손에 넣으려면 최소 20만달러(약 2억2,250만원) 이상은 주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 자동차 엔진을 바이크에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보스호스(Boss Hoss)는 자신들의 크루저에 쉐보레 카마로의 V8 6.2L 엔진을 얹은 바 있고 세이버투스(Sabertooth)는 포드 머스탱에 V8 4.6L 트윈 터보 600마력 엔진을 얹어 터보캣(Turbocat)이란 이름으로 양산화했다.

▲ 바이퍼 엔진을 달고 2003년 등장한 크라이슬러 토마호크 컨셉트

그러나 라자레스 LM847이 등장하면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건 크라이슬러가 2003년에 발표한 토마호크(Toma hawk) 컨셉트다. 타이어 구성과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닮았기 때문이다. 토마호크는 LM847처럼 4개의 바퀴로 움직이고 납작한 형태였다.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72.6kgm를 내는 닷지 바이퍼의 V10 8.3L 엔진을 장착해 이론상으로 640km/h까지 낼 수 있는 괴물이었다.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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