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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는 첫 차나 영업용 차, 그리고 '세컨드카'로서 종종 선택되곤 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경제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죠. 차 값이 저렴하고 유지와 보유에 대한 부담이 적으니까요. 현재 팔리는 국산 경차는 쉐보레의 더 넥스트 스파크와 기아의 올 뉴 모닝, 그리고 레이 세 가지. 이번 시간에는 이 세 가지 경차 중 중고로 살 만한 차가 무엇인지 따져보려고 합니다. 다만 스파크의 경우 신형 모델의 중고차가 거의 없어 바로 전 모델인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후보로 갖고 왔습니다. 세 모델의 장단점은 아주 명확합니다. 조금만 읽어보시면 선택하는 데에 따르는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겁니다.

편의장비 중시하는 분, 여성분들께 적절한 기아 올 뉴 모닝 / 중고 약 800만원

국산 경차의 대표 모델. 2011년 출시되어 곧 새 모델이 나올 때가 되었지만 숙성된 상품성이 대단합니다. 딱히 잔고장도 없고 스타일도 비교적 예뻐서 여성들이 탈 만하죠. 모닝의 가장 큰 장점은 경차 범주를 웃도는 편의장비 수준입니다. 옵션 많이 달린 고급형을 고르면 운전대 열선이나 내비게이션, 심지어 선루프까지 달린 걸 살 수 있거든요. 라이벌인 쉐보레 스파크는 물론이고 유럽 태생의 경차들과 비교해서도 이 부분은 모닝의 압승. 잘 팔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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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보다 잘 달리지만 섬세하진 않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 중고 약 700만원

경차로 운전재미를 느낀다는 게 어불성설 같지만 쉐보레 스파크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이 차의 하체는 웬만한 준중형차보다 좋아요. 코너를 돌 때 아주 말끔하게 잘 돌아주고 차 바닥이 덜컹거리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모닝은 이 부분이 좀 별로거든요. 출렁거리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이런 감각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스파크를 사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그러나 약점도 있습니다. 편의장비가 올 뉴 모닝보다 현저히 적다는 겁니다. 마감도 모닝에 비하면 투박합니다. 스파크 사실 땐 모닝과의 옵션 비교를 해보신 다음 결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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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는 완벽, 품질과 가속은 낙제. 스파크 상세 리뷰 보기

연비 나쁘고 값도 비싸지만 실내 공간은 에쿠스 수준! 기아 레이 / 중고 약 1,000만원

레이는 사실 경차의 범주에 넣기 좀 애매합니다. 신차로 웬만한 등급을 지르려면 1,400만원 정도는 내야 하니까, 평범한 경차 고려하는 분들이 살펴 보시지는 않는 게 현실이죠. 그치만 중고로 살 때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신차일 때 벌어졌던 가격 차이가 200~300만원 내외로 줄어들기 때문이죠. 레이의 최대 장점은 경차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널찍한 실내 공간. 대신 트렁크는 좀 작습니다. 모닝이나 스파크에 비하면 다른 약점들도 있고, 연비도 좀 나쁜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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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형 차체가 품는 장점과 단점, 레이 상세 리뷰 보기


 

마지막으로 잠깐만요, 경차의 진짜 매력과 약점을 알아봅시다.

1 경차는 차 살 때 세금을 내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구입하면 소비세 명목으로 취득세(7%)를 내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2,000만원짜리 차를 사면 14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거죠. 근데 경차는 이게 면제입니다. 결국 차 살 때 총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 가령 1,000만원짜리 소형차나 중형차를 사면 취득세 7%가 붙어 1,070만원을 들고 있어야 하지만 경차는 딱 1,000만원만 있으면 되는 겁니다.

2 경차는 안전하기도 하고, 안전하지 않기도 합니다

경차가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일 겁니다. 물론 작은 차가 안전에 불리한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무게가 가벼우니까 다른 무거운 차랑 박으면 더 많이 망가지고 더 많이 다칠 수밖에. 그래도 위에서 소개한 세 대의 경차는 제법 튼튼한 편입니다. 각종 충돌테스트 결과도 좋고, 최근 연식일 경우 에어백이 여섯 개씩 달려 있기도 하거든요.

3 경차 연비, 썩 좋지 않습니다. 기름값 생각하면 다른 거 사세요

경차가 기름 덜 먹는다는 건 티코 시절 얘기입니다. 경차는 힘이 약합니다. 힘이 약하니까 도로 흐름 따라가려면 액셀 페달을 더 밟게 됩니다. 그럼 결국 기름을 많이 쓰게 됩니다. 연비가 안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죠. 일반적인 가솔린 자동변속기 경차의 연비는 L당 12km 수준. 이는 웬만한 준중형차 정도에 머물 뿐입니다. 만약 주행거리가 많아서 기름 적게 먹는 차를 찾는다면 경차는 절대 비추입니다. 그런 분께는 엑센트 디젤이나 QM3 디젤 같은 차가 더 낫습니다.

정상현 편집장

jsh@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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