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신비한 식물의 세계 - 여미지 식물원

공중에 뿌리내린 수염 틸란드시아
편집국
eco@ecomedia.co.kr | 2005-08-10 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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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식물은 땅에 뿌리를 내려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여 생육한다. 이런 식물을 지생식물(地生植物)이라 부른다. 땅에 뿌리를 내려 사는 지생식물 이외에 나무나 바위에 붙어서 사는 식물이 있는데 이런 식물을 착생식물(着生植物)이라 부르고, 다른 식물에 붙어 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식물을 기생식물(寄生植物)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런 식물 외에 특이한 구조로 공중에서 매달려 다른 식물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식물이 있다. ‘수염 틸란드시아’라 불리는 이 식물은 공중에서 생육한다고 해서 ‘Air Plant’라고도 부른다. 이 식물은 건조한 조건에 매우 강하며 비늘 같은 털로 공기중에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여 생육한다.

안개나 수분 흡수하며 생육 … 건조한 공기에도 한 달 이상 버텨


수염 틸란드시아는 파인애플과(Bromeliaceae)에 속하며 학명(學名)은 Tillandsia usneoides L.로 속명(屬名)인 ‘Tillandsia’는 스웨덴의 식물학자로 Abo 대학의 Elias Tillands 교수(1640~1693)의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며, 종명(種名)인 ‘usneoides’는 usnea(수태)로 부터 유래된 것으로 모양이 이끼와 비슷하다는 데서 이름 붙여졌다. 이 속(屬) 식물은 북아메리카의 아열대 지방으로부터 열대 아메리카에 걸쳐 약 400종 이상이 분포하며 파인애플과 식물 중 가장 많은 종류를 갖는 식물로서 나무 등에 붙어사는 착생종(着生種)과 땅에서 생육하는 지생종(地生種)의 종류가 있으며 약 ⅓ 이상이 북아메리카 산의 소형 착생식물이다. 이 속에 속하는 식물은 작은 종류는 10㎝미만의 작은 종류에서 큰 것은 크기 2m에 달하는 종류도 있다.
수염 틸란드시아는 미국 남동부·중부, 아르헨티나 중부 이북, 칠레, 페루 등지 원산의 다년초(多年草)로서 나무 등에 착생하여 아래로 늘어지며 실 모양을 하고 있다. 뿌리는 퇴화(退化)되어 없으며 줄기는 직경 1㎜정도로 매우 가늘고 두 갈래로 갈라지며 길이 5m이상까지 자라 원산지의 경우 나무위에서 아래로 수 미터까지 늘어지는데 마치 실타래가 나무에 걸려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잎은 선형(線形)으로 길이 3~5㎝ 정도이고 2~3매가 나오며 표면에는 은백색(銀白色) 비늘모양의 털이 무수히 나있어 이 털로 공중에 있는 안개나 수분 및 양분을 흡수하여 생육한다. 꽃은 줄기 끝에 뾰족한 형태의 포엽(苞葉)에 쌓인 꽃대(花序) 끝에 길이 0.8~1㎝, 폭 7~9㎜ 정도의 1개의 작은 꽃이 황록색(黃綠色)으로 피고 꽃잎은 3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후에 푸른색으로 변한다.
꽃받침은 약간 자색(紫色)이며 작은 포(包)는 갈색, 꽃밥은 오렌지색을 띤다. 꽃은 매우 작아 눈에 잘 띠지 않는다. 열매는 삭과로 길이 1.5㎝정도로 선형(線形)이며 자른 단면은 삼각형을 이룬다.
종자는 가늘고 길며 관모상(冠毛狀)으로 털이 있어 바람에 잘 날아갈 수 있게 되어있다. 이 수염 틸란드시아는 건조에 매우 강하여 공중에 있어도 잘 말라 죽지 않으며 한 달 이상 보관했다가 식재해도 살 수 있다.

인테리어 소재로 인기 … 생육적온 16~30℃


수염틸란드시아의 뿌리는 다른 식물에 부착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완전한 공중에 사는 식물(氣生植物)로서 공중식물(空中植物), 공기식물(空氣植物)이라 부르며 영명(英名)으로 ‘Air Plant’라 부른다. 또한 모양이 이끼와 비슷하여 ‘Spanish Moss’, ‘Long Moss’라 부르고 모양이 수염과 비슷하여 ‘수염 틸란드시아’,‘Gray Beard’,‘Old-Man Beard’라 부른다. 이 특이한 형태의 식물은 주로 관상용(觀賞用)으로 재배하는데 온실내에서 디스플레이용 식물 또는 벽면을 장식하는 실내 인테리어 소재로 매우 좋다. 원산지에서는 줄기와 잎이 푹신푹신 함으로 그릇 같이 깨지기 쉬운 물건을 포장하는 완충재(緩衝材)로 많이 이용한다.
번식은 주로 줄기를 잘라 나누어 번식하며 종자로도 번식한다. 보통 반그늘에서 잘 자라고 습기가 있는 온실 같은 장소가 좋다. 생육적온은 16~30℃ 정도이며, 5~10℃ 이상에서 월동한다. 틸란드시아 종류는 비교적 추위에 강하다.
탈란드시아 종류 중에는 수염틸란드시아처럼 건조에 매우 강한 종류가 많이 있으며 나무등지에 붙어사는 착생종(着生種)과 땅에서 뿌리를 내려 생육하는 지생종(地生種)이 있으며 대표적인 종류는 다음과 같다.

□ 틸란드시아 키아네아
학 명 | Tillandsia cynea Lind. ex K. Koch
영 명 | Pink Quill
원산지 | 에콰도르
특 징 | 착생종이나 땅에서도 생육이 가능한 틸란드시아 종류로 잎은 로젯트상으로 사방으로 나오며, 좁고 길게 늘어지며 끝은 뾰족하다. 꽃대는 10~15㎝ 정도이고, 화수(花穗)는 납작하고 빽빽하여 마치 밀집부채 모양이다. 포는 붉은 자홍색이며 포에서 남보라색의 꽃이 3엽으로 꽃잎이 나와 피며 매우 아름답다. 일조 부족시 꽃색이 나쁘다.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다. 분주로 번식한다.

□ 틸란드시아 스트렙토필라
학 명 | Tillandsia streptophylla Scheidw.
원산지 | 메시코 남부 ~ 자마이카
특 징 | 착생종 틸란드시아 종류로 높이 45㎝ 정도 자라며 잎은 다수가 나오고 선형(線形)으로 두터우며 길이 50㎝, 폭 2~3㎝ 정도이며 약간 나선으로 꼬여 있고 잎에 은백색(銀白色) 인편(鱗片)이 밀생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잎이 가늘게 나온다. 꽃대는 수상화서(穗狀花序)로 길이 8~23㎝ 정도로 나와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꽃잎은 자색으로 길이 3㎝정도이다. 관상용으로 재배하며 분주로 번식 한다.

여미지식물원 식물팀장 이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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