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과 누에고치로 장기 출혈 막는다…새로운 지혈제 개발

2024.02.15 11:13
포스텍
홍합 접착단백질과 누에 실크단백질 기반 흡수성 이중층 나노섬유막 접착 지혈제가 작용하는 과정을 나타낸 모식도. 포스텍 제공
홍합 접착단백질과 누에 실크단백질 기반 흡수성 이중층 나노섬유막 접착 지혈제가 작용하는 과정을 나타낸 모식도. 포스텍 제공

국내 연구진이 홍합과 누에고치를 사용한 단백질 생체소자 기반 지혈제를 개발했다. 기존 지혈제로 사용되는 거즈나 의료용 밴드보다 출혈 부위에 안정적으로 달라붙으면서 지혈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에 남으면 염증이나 감염을 일으키는 거즈와 달리 체내에서도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포스텍은 차형준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교수, 주계일 이화여대 화공신소재공학과 교수, 이종원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홍합과 누에고치에서 유래한 천연 단백질을 사용해 ‘이중층 나노 섬유막 지혈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스몰’에 7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안쪽에는 홍합 접착단백질이 포함된 상처 접착층이, 바깥에는 누에 실크단백질로만 구성된 보호층이 결합한 지혈제를 개발했다.

 

홍합 접착 단백질에선 혈소판을 활성화하는 우수한 지혈 효과를 활용했다. 누에 실크단백질에는 메탄올 증기를 사용해 2차 구조를 변형시켜 외부 표면이 소수성인 나노 섬유막을 만들었다.

 

개발한 지혈제로 동물 실험을 진행한 결과 출혈 부위의 조직 접착과 지혈이 빠르게 진행됐다. 박테리아 등 감염원이 포함된 수분 침투도 효과적으로 막았다. 생체 적합성과 생분해성이 우수한 두 단백질로 혈액 응고와 감염 방어가 가능한 새로운 지혈제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차 교수는 “자연에서 유래하고 인체 내 분해가 가능한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다기능 국소 접착지혈제의 우수한 지혈 성능을 확인했다”며 “실제로 환자 치료나 수술 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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