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소량 꾸준히 마셔도 알츠하이머병 위험 올라가”

2022.07.18 07:31
영국 연구팀 3캔 가량만 마셔도 뇌 철분 수치 증가 원인 작용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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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렇게 가볍게 마시는 술도 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야 토피와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매주 캔 3개 가량에 해당하는 맥주를 마셔도 뇌의 철분 수치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에 14일 공개했다. 뇌에 축적된 철분은 인지 기능을 약화시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의 원인이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가 뇌 속 철분 수치 변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관찰하기 위해 2만96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는 알코올 섭취와 철분 축적의 연관성을 살핀 지금까지의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5세, 이 중 여성이 48.6%를 차지했다. 


실험 참가자 중 2.7%는 자신이 음주를 즐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들도 매주 18유닛(unit)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유닛은 알코올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1유닛은 알코올 10g을 의미한다. 따라서 18유닛은 맥주 7캔이나 와인 6잔 정도에 들어있는 알코올 양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장치로 참가자들의 뇌를 촬영하고 이들의 인지능력과 운동 능력을 평가했다.

 

전체 참가자에 대한 분석 결과에서 매주 7유닛 이상의 알코올만을 섭취해도 뇌 기저 신경절에 철분 축적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저 신경절은 인지능력과 운동능력 조절과 연관이 있는 부위다.  토피와라 교수는 “매주 7유닛 이상의 알코올 섭취는 뇌 내 철분 축적과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알코올 섭취로 철분 수치가 상승되면 인지 기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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