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차가버섯과 상황버섯 비교

기사승인 2013.02.05  11:01:26

공유
default_news_ad1

 

차가버섯과 상황버섯 비교


차가버섯을 찾으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은 상황버섯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마도 차가버섯과 상황버섯이 비슷한 이유로 소비되며, 경제학적으로는 상호 대체재 및 기회비용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소비자의 입장에서 차가버섯을 고를까 상황버섯을 고를까는 상당히 어려운 고민 사항이 되는 듯해, 차가버섯 전문가로서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 상황버섯(좌)과 차가버섯


우선 상황버섯은 매우 훌륭한 자연식품입니다.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상황버섯을 좋은 약재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의 여러 분들 중에도 상황버섯을 복용해 건강이 좋아지신 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해 상황버섯으로 여러 질병에 효과를 체험하신 분들의 사례를 접하곤 합니다.

그러나 현대 양의학에서 상황버섯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간 기능의 저하가 관찰되었다, 또는 면역계 자극 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의 분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등의 반론이 만만치 않아 상황버섯은 아직 국내법상 약용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약용으로 분류되건 식품으로 분류되건, 상황버섯의 우수성이 숨겨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제대로 된 상황버섯을 만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같습니다. 여기서 제대로 된 상황버섯이란 자연산 상황버섯인 목질진흙버섯[Phellinus Linteus](보통 린테우스라고 부름)을 말합니다. 여러 업체가 ‘우리 제품만은 자연산 상황버섯이다’라고 주장하지만, 현재 한국 내에서 발견되는 자연산 상황버섯의 양은 1년에 몇십킬로그램 정도에 불과합니다.

강원도 태백에서 만난 심마니 한 분의 말씀을 인용하자면, 요즘은 뽕나무 자체가 거의 없어서 상황버섯 만나기가 산삼 보기보다 어렵다고 하더군요. 현재 자연산 상황버섯의 호가[呼價]는 킬로그램당 천만 원 이상이며, 운이 좋다면 500만 원 정도에서 구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효과나 성분 여부를 떠나, 현재 자연산 상황버섯의 가격은 그 희소성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입니다.

자연산 상황버섯 외에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상황버섯은 농가에서 재배하는 상황버섯, 수입 상황버섯, 그리고 북한산 상황버섯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우선 농가에서 재배하는 상황버섯은 40~50cm의 참나무 또는 뽕나무 원목에 상황버섯의 균주를 인공적으로 이식해 재배합니다. 원목의 수명이 3년 정도 되므로, 경제적인 이유로 1년 정도를 재배한 후 시중에 유통됩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황버섯은 대부분 이러한 재배 상황버섯이며, 킬로그램당 50~200만 원에서 소비자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재배 상황버섯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황버섯이나 차가버섯이 가치 있는 이유는, 험난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살아 있는 뽕나무나 자작나무로부터 그 영양분을 필사적으로 빼앗는 과정에서 버섯 내에 축적된 영양분 때문입니다. 죽은 나무토막에 억지로 균주를 착생시켜 잘 자라도록 비닐하우스에서 우람하게 크기만 키운 상황버섯을 자연산 상황버섯이나 차가버섯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재배 상황버섯의 경우 자연산인 린테우스가 아닌 바우미[baumii](장수상황버섯)라는 전혀 다른 상황버섯 종류가 90퍼센트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자연산 상황버섯 품종인 린테우스는 자라는 속도가 느려 경제성이 떨어지므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바우미라는 품종을 키우는 것입니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ㆍ중국 등에서 수입되어 유통되는 상황버섯은 공통적으로 대부분 북한산 제품으로 위장되어 팔리고 있습니다. 그 가치나 효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몽골ㆍ중앙아시아ㆍ중국 등에서 수입되는 차가버섯의 경우와 마찬가지라 하겠습니다.

북한산 상황버섯은 그 가치나 효용 여부를 떠나, 대부분의 북한산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원산지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기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 어렵습니다. 이는 중국산이나 북한산 농산물의 수입 또는 유통 분야에서 일해 본 사람에겐 상식에 속합니다.

긴 글의 결론을 내리자면, 상황버섯도 훌륭하고 차가버섯도 훌륭합니다. 다만 제대로 된 상황버섯과 제대로 된 차가버섯만이 훌륭합니다. 이런 얘기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지금 제 눈앞에 1킬로그램의 자연산 상황버섯과 차가버섯이 있다면 저는 상황버섯을 고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황버섯을 팔아서 훨씬 많은 차가버섯을 사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도영 chagacenter@gmail.com

<저작권자 © 차가버섯 정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