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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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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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Tree

짧게 말린 꼬리를 흔들며 세월의 뒤편으로 살아져 가는 황금 돼지 (乙亥)의 뒤태가 서운한 12월의 첫 주말, 시내에는 제법 많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며 저물어 가는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종교적 의미보다는 하나의 축제로 변용된 오늘날의 크리스마스, 이제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를 곱게 장식하는 것으로 자신만의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러면 크리스마스트리는 언제부터 생겨났으며, 일 년 중 크리스마스 이전 아무 때 자기가 편한 시기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마련할 것인가?

크리스마스트리는 15 세기 무렵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북 유럽에서 나타나기 시작되었는데,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종교적 행사의 하나로 소나무,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과 같은 상록 침엽수를 갖가지 장식물로 장식하였다고 한다. 초기에는 종이로 만든 장미, 얇은 과자, 반짝이, 사탕 등이 장식물로 이용되었다. 16 세기에 이르러서는 독일의 독실한 개신교 신자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집안으로 들이기 시작하였으며, 종교 개혁운동을 벌였던 마르틴 루터 (Martin Luther, 1483 - 1586)는 크리스마스트리에 촛불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풍습은 크게 유행하며, 독일을 넘어 발틱 (Baltic) 해 연안 국가들을 거쳐 전 유럽은 물론 북미 대륙까지 번져 나갔으며, 오늘날에는 LED 같은, 과학이 낳은 창조물들로 대체된, 장식물이 반짝거리기까지 할 뿐만 아니라 상록 침엽수를 대신하여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침엽수 모형도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고 있다.

아직 12월도 되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트리 위의 등불이 반짝이는 집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어 의아하여 물으니 미국에서는 Thanks Giving Day만 끝나면 크리스마스트리가 등장한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성질 급한 사람은 11월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내거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크리스마스트리는 종교적 취지에서 시작된 풍속이므로 대부분의 서구 사람들이 교회의 예를 따르고 있는 것 같이 우리도 그것을 따름이 보다 합리적일 것으로 본다.

크리스마스가 가장 중요한 축제인 교회는 크리스마스 이전 네 번째 주일을 "대림 절 첫째 주일 (First Sunday of Advent)"라 정하고 이날부터 크리스마스 축제를 대비하며 대림 절 (Advent)라 부른다. 그 대비의 일환으로 크리스마스트리도 이날을 기준으로 등장하였었으며, 이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전 네 번째 주일이 " First Sunday of Advent"이니까 이를 계산해보면 올해의 대림절 시작은 지난 12월 1일, 이 날이 크리스마스트리 설치에 적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트리를 제거하는 날짜도 정해져 있으니, 12일간의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는 다음 해 1월 6일이다. 그러면 왜? 크리스마스 시즌의 기간이 12 일인가? 이렇게 정해진 것도 종교적 행사로부터 유래되었다. 12월 25일 저녁에 나타난 큰 별을 쫓기 시작한 3 명의 동방 박사가 12 일이 지난 다음 해 1월 6일에 이르러서야 베들레헴의 아기 예수를 경배하였는데, 교회는 이날을 에피파니 (Epiphany: 공현 대축일)라 부르며 크리스마스를 시작하여 이 날에 이르기까지 축제로 기린다. (12 일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궁금한 사람은 아래 캐럴을 참조하십시오. 꼭 연인이 아닌 불우한 이웃이어도 관계없지 않을까요? )

12 Days of Christmas

Ernst Anschütz

1780 - 1861

O Tannenbaum

우리에게 "소나무"로도 알려진 독일 민요 "O Tannenbaum (오 전나무)"는 20 세기 초반부터는 "O C hristmas Tree (오 크리스마스트리)"로도 해석되어 독일의 크리스마스 캐럴로 전해져 내려왔다.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음악 선생으로 활동하던 에른스트 안쉬츠 (Ernst Anschütz, 1780 - 1861)은

젖천개
젖천개 음악

이젠 눈에 거슬려도 그냥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