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애호박(?)을 하나 보내주셨어요.
새우젓을 넣고 얼큰하게 호박찌개를 만들었답니다.
오랜만의 호박찌개는 국물하나 버리지 않을 정도로 너무 맛나더라고요
애호박이 제철이라지만 미운오리새끼마냥 꼭!!
남들보다 느지막히 꽃을 피고 열매를 맺는 것들이 있죠!!
아마 보내주신 호박이 늙은 호박으로 먹는 그 호박인 듯해요.
서리가 내리기 전 호박 넝쿨을 걷어내면서 발견한 호박이지 싶네요.
새우젖 호박찌개 끓이는 법
준비한 재료
둥근호박 중간크기 1개, 양파 1/2개, 고춧가루 2숟가락, 들기름 1숟가락,
새우젓 1숟가락, 다진마늘 1/2숟가락, 대파 5cm, 표고다시마물 500cc
호박찌개는 여름에 나오는 둥근호박으로 끓이는 것이 제맛인데요.
울 어머님께서 보내 주신 호박은 둥근호박은 아니고,
아마도 길쭉한 단호박이나 늙은호박으로 먹는 그 호박의 어릴때가 아닌가 싶어요.
시골에서 재배한 맛난 먹거리를 가장 먼저 아들네를 챙겨 주시는데
사실~~~ 가족들이 집에서 밥을 먹는 시간이 날로 줄어들고,
그 재료들이 요즘은 살짝 부담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무엇이든 적당히가 좋은건데 그 양이 넘치니
요즘은 주는대로 마냥 받아오는 것이 좋은건지,
아니면 연로하시고 잘 먹지 않으니 이제 그만 밭일을 덜 하시라 하는 것이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냄비에 편으로 썬 호박과 양파를 넣고 들기름 넣고 달달 볶아 주었어요.
나물요리에는 들기름이 최고인데
들기름이 열에 약하다 하지만 자주 먹는 방법이 아니니 요 방법이 저는 젤로
맛나게 호박찌개를 끓이는 방법이더라고요.
호박에 들기름이 어우러지면 고춧가루를 넣고 달달 볶다가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여 식힌 물을 넣어 주었어요.
없을 경우 호박찌개 끓일 때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함께 끓여도 괜찮답니다.
이때 팔팔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 주어야 국물맛이 탁하지 않아요.
그리고 바로 요거!!
새우젓인데요.
호박찌개에 새우젓이 빠지면 왠지 앙꼬없는 찐빵의 느낌이랄까요??
깊은 맛이 나지 않더라고요.
또!! 호박과 새우젓의 궁합이 참 잘 맞아요~~
볶을 때도 간을 새우젓으로 하면 훨씬 맛나답니다.
푹 끓인 상태!!
저희집 고추가루가 워낙 매콤해 청양고추는 생략을 했는데
좀 더~~ 얼큰한 맛을 원할 경우 청양고추 한 개 송송 썰어 넣어주어도 맛나답니다.
다진마늘, 어슷썬파를 넣고 마무리하면 되고요.
추가간이 필요할 경우 가는소금으로 맞추면 된답니다.
새우젓만 넣어도 그 맛이 확 사는 새우젓 호박찌개!!
연락없이 집에 오면 밥 안준다 했더니
요즘 꼬박꼬박 회사에서 출발할 때 문자를 넣어주는 울 남편~~
사실~~ 요 방법은 우리집은 전기밥솥을 사용하지 않고,
적당량 압력솥을 사용해 밥을 짓기 때문에 찬 밥이 거의 없고,
혹!! 찬 밥이 있다해도 일하고 온 사람 찬 밥 주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바로 해 먹는 그 밥맛에 바로 끓인 따끈한 찌개는 다른 반찬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일품이잖아요.
문자 받고 딸랑 밥과 호박찌개 하나 했을 뿐인데
너무나 맛나게 먹어주고, 호박찌개를 안 먹던 울 큰딸도
남은 국물에 비벼 먹더라고요~~ㅎㅎ
음~~~~~ 하여튼 재료도 풍족하면 그 진가를 찾기 힘든데
이렇게 딸랑 하나 있던 호박이라 더 맛있었던 거 같아요.
날이 많이 추워졌다해요.
실내에 있는데도 그 한기가 느껴질 정도인데 밖은 얼마나 추울까요??
울 아들 오늘 체육대회인데 반유니폼을 삐에로 복장이더만 춥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날이 차가워지니 따뜻한 국물요리가 무지 생각이 나죠!!
요즘 마트에 가면 둥근호박이 있으려나요??
없을 경우 애호박을 이용해 얼큰하게 오늘 저녁반찬으로 호박찌개 어떠세요?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글. 사진, 요리 : 토방마님 서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