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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어렸을 때 TV에서 만화영화를 본 기억은 있는데,
정확한 줄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톰 소여의 모험과 함께 단지 만화영화로만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마크 트웨인이 위대한 작가이며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 속에서
고전 작품으로 대접받는지를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나오는 문구가 인상 깊었습니다.
고전 소설을 읽었을 때 가장 좋았던 점은 작가들의 철학들이 담겨 있어서
그 안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교훈을 찾지 말라니..

초반부에  악당을 꿈꾸는 톰과 허클베리의 핀의 대화가 즐거움을 안겨주면서
서서히 소설 속으로 빠져 들어갔습니다.
흑인 노예 짐과 함께 미시시피강의 잭슨 섬으로 들어가면서 허크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됩니다.
모험 소설이 아니라, 허크와 짐의 말에서 신랄하게 풍자하는 글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소설이 발표된 것은 1884년입니다. 이때 당시의 미국 사회적 분위기는
남북전쟁이 끝나 흑인이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되었지만.
실제 삶은 노예와 같이 살아가는 흑인이 많이 있었습니다.
순수한 허크의 눈으로 보는 미국 사회는 위선과 오만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허크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흑인 짐을 함께 생활하면서
그의 생각과 행동에 동화되고 그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게 됩니다.
흑인 노예도 인간성이 있다는 것과 청교도적인 삶을 강요하는 미국 사회의 위선을 비판하면서
쓴 여러 가지 사건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미국 백인 어른들이 허크를 다시 문명인으로 만들려고 할 때,
자유로운 인디언 지역으로 떠날려는 허크를 보면서
자신의 사상과 행동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 허클베리 핀과 모험을 떠나는 것도 쾌 신나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