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야기

겨우살이의 정체는 기생식물이 아닌 도움 주는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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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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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살이의 정체는 기생식물이 아닌 도움 주는 식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나무의 종류는 많습니다. 그 중에서 참나무나 자작나무, 밤나무 같은 경우엔 우리가 사는 곳 주변의 숲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런 나무에 달라붙어서 살고 있는 식물이 있습니다. 바로 겨우살이인데요. 최근 약효로서의 효능이 밝혀져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식물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인지 한 번 알아볼까요?

 

 

 

겨우살이? 대체 뭐 하는 녀석일까

 

 

 겨우살이란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1400여 종이 분포하는 반기생 나무인데요. 우리나라엔 단향과에 속하는 겨우살이와, 붉은 겨우살이와 꼬리 겨우살이과에 속하는 참나무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동백나무겨우살이 등 5종이 분포해 있습니다.

 

 겨우살이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건 주로 참나무, 밤나무 등의 활엽수 나무인데요. 다른 나뭇잎이 나기 전 3~4월 꽃을 피우고 낙엽이 지는 11월 열매를 맺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겨우살이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전통 약재로 쓰였는데요. 이 나무에 들어있는 렉틴이란 물질의 항암 기능이 밝혀져 현재 임상실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서양에서는 행운과 소원성취의 상징으로 크리스마스 장식물로 쓰이고 있습니다.

 

 

 

숲의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겨우살이

 

 주로 참나무 위에 터잡고 살며 광합성을 하지만 부족한 물과 양분을 숙주 나무로부터 빼앗는 반기생식물인 겨우살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요. 겨우살이가 기생해 불룩해진 참나무 줄기는 종종 바람에 못 이기거나 병균에 감염돼 꺾어져 떨어집니다. 겨우살이가 목재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지목되는 이유인데요. 그러나 최근 겨우살이 유해론 대신 겨우살이의 생태적 가치가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최근 꼬리겨우살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한 전문가는 “전국의 겨우살이 분포지에 다녔는데, 겨우살이가 붙은 나무 밑에 더 다양한 식물이 산다는 걸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겨우살이가 참나무의 수명을 단축하지만 그 ‘숲 틈’을 통해 햇빛이 숲 바닥에 도달해 하층 식생이 풍부해지며, 죽은 참나무 가지 자체가 새로운 생물 서식지 구실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아가 겨우살이를 숲의 핵심자원으로 평가하는 연구도 외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숲 전체의 겨우살이를 모두 제거했을 때 어떤 영향이 나타나는지 3년 뒤에 조사했는데 그 결과 겨우살이 열매나 가지를 이용하는 종만 영향 받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숲에 살던 조류 종의 3분의 1이 줄어들었는데 연구진은 “겨우살이가 연어, 도토리 등처럼 숲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자원 구실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겨우살이는 기생을 하기 때문에 양분과 수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서인지 겨우살이의 열매와 잎에는 영양분이 풍부한데요. 열매는 당분을 40~60%나 함유하고 있으며 10종의 필수 아미노산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방을 35%나 포함하는 종류도 있다고 합니다. 다른 먹이가 드물 때 나오는 열매나 잎은 새와 쥐 등 다양한 동물의 먹이가 되는데요. 또 새집처럼 생긴 겨우살이의 가지는 새들의 편리한 둥지이자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인기가 많아진 겨우살이, 이대로 가다간?

 

 겨우살이는 동의보감에도 올라 있는 오랜 민간 약용식물입니다. 유럽에서도 중세부터 약초로 쓰였고, 1990년대 항암효과가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관심거리가 돼 있는데요. 이에 따라 활엽수가 많은 숲을 중심으로 겨우살이에 대한 무분별한 채취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겨우살이를 채취하느라 나무를 송두리째 베어내기도 합니다.

 

 

 이에 한 전문가는 “현재 수준의 채취가 계속된다면 2020년 이전에 국내에서 겨우살이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럽겨우살이와 다른 변종인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 겨우살이의 자연자원을 유지하기 위한 증식법 개발과 남획 방지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겨우살이가 많은 덕유산, 내장산 등 국립공원에서 겨우살이를 채취하다 적발된 사람을 고발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자 중국에서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2011년 중국 겨우살이의 수입량은 3만 5000㎏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반입량은 이보다 수십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겨우살이는 중국에서도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개체유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할 때

 

 지금까지 숲의 긍정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약효의 효능까지 가지고 있는 겨우살이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기생해서 사는 겨우살이가 숲의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우리 몸에도 좋다고 알려진 겨우살이, 하지만 푸르고 울창한 숲을 생각한다면, 깨끗한 지구를 생각한다면 무분별한 채취는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요?

 

 

 

ⓒ 그린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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