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와 잣나무는 아주 가까운 형제 나무예요. 습성이나 모양이 비슷하죠. 소나무는 제주도부터 황해도까지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라고, 잣나무는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자라요.

우리가 길가나 공원에서 보고 소나무라고 생각하는 나무들은 대개 리기다소나무나 스트로브잣나무예요. 둘 다 미국에서 최근 들여왔는데 지금은 흔한 나무가 됐어요.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바늘잎의 개수를 보면 바로 구별할 수 있어요. 솔방울이나 줄기를 보고 구별하는 수도 있어요.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소나뭇과 나무들은 솔방울이 달린다고 구과(毬果·둥근 모양 열매) 식물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잎이 바늘 모양이라서 침엽수(針葉樹)라고 부르기도 해요. 침엽수는 꽃이 피고 씨를 맺기까지 2년이 걸려요. 한 나무에 암수 꽃이 따로 피고 꽃가루가 바람에 날려 수정되는데, 꽃가루에는 공기주머니가 달려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멀리 날아가요.

침엽수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에는 상록수(常綠樹)가 있어요. '사철 푸른 나무'라는 뜻이지요. 낙엽수는 넓은 잎으로 많은 물을 내보내다 보니 춥고 건조한 겨울에 잎이 말라 떨어져요. 침엽수는 잎이 작아서 물을 많이 잃지 않고, 쉽게 얼지도 않아요. 또 받아들인 물을 보존하는 능력 때문에 푸른 잎이 지지 않고 추운 겨울을 날 수 있어요. 그렇다고 소나무가 늘 푸르기만 할까요? 소나무도 단풍이 들고 잎이 떨어져요. 솔방울이 익는 데 2년이 걸리는 것처럼 잎도 2년 지나면 지기 시작하죠. 대부분의 침엽수가 수시로 잎을 떨어뜨리고, 새로 난 잎은 항상 푸르기 때문에 겨울에도 푸른 상록수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줄기에 붉은빛이 도는 육송과 바닷가에서 주로 자라는 해송이 있어요. 해송은 줄기가 검은색이라 곰솔(검은 솔)이라고 부르지요. 다른 종류의 소나무로 반송과 백송이 있어요.

한권의책 '사소한 구별법' (김은정 글·그림, 이수종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