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와 톰은 도둑들이 숨겨 둔 돈을 찾아내어 부자가 되었다. 둘은 대처 판사에게 돈을 맡겼고 판사는 다른 사람에게 이자를 받고 빌려 주었다. 날마다 1달러씩 이자가 들어왔다. 더글러스 부인은 허클베리를 예의바른 아이로 키우겠다며 양자로 삼았다. 하지만 부인은 엄격하고 예의를 따졌기 때문에 허클베리는 집을 나와 버렸다. 톰은 허클베리를 찾아가 더글러스 부인 집에서 얌전히 잘 지내면 산적단에 끼워 주겠다고 말했다. 허클베리는 다시 더글러스 부인 집으로 돌아갔다.

허클베리의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있지 않을 때면 늘 때리고 못살게 굴었다. 허클베리는 아버지가 언제 나타날지 몰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겨울이 되자 허클베리는 열심히 학교에 다녔고, 더글러스 부인과 함께 생활하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다. 어느 날 눈이 내린 앞마당에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허클베리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고 대처 판사에게 달려갔다.

“대체 무슨 일이니? 숨넘어가겠다. 이자 돈 받으러 왔니?”

“판사님, 저는 그 돈 필요 없으니 판사님이 모두 가지세요.”

‘판사에게 재산을 1달러에 판다’는 서류에 서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아버지가 거지꼴로 허클베리를 찾아왔다. 아버지는 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돈을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 다음 날 아버지는 대처 판사를 찾아가 재판을 걸겠다고 협박했고 대처 판사와 더글러스 부인도 소송을 해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허클베리를 돌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재판관은 아들을 아버지에게 떼어 놓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결했다.

어느 봄날 아버지는 허클베리를 나룻배에 태우고는 강 건너편 통나무집으로 데려갔다. 허클베리는 숲에서의 생활은 재미있었지만 아버지가 마구 때리는 일은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 통나무를 톱으로 잘라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었다. 아버지는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오는 나무를 건져 마을에 팔러 갔다. 허클베리는 카누에 식량 등을 싣고 도둑이 들었던 것처럼 꾸며 놓고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잭슨 섬으로 갔다.

아침이 되었을 때 ‘꽝!’ 하는 대포 소리가 들렸다. 허클베리의 시체를 찾는 것이었다. 며칠이 지난 후 허클베리는 모닥불이 있는 곳에 한 남자가 땅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왓슨 아주머니 집에 있던 흑인 노예 짐이었다.

섬 생활은 점점 지루해졌다. 허클베리는 마을 소식을 알아내려고 여장을 한 후 강을 건너 외딴집 문을 두드렸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것저것 소식을 묻다가 짐이 허클베리를 죽인 범인으로 몰려 300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허클베리는 급히 빠져 나와 짐과 함께 뗏목을 타고 카이로를 향해 갔다. 그곳에 가면 뗏목을 팔아 증기선을 타고 노예 사용이 금지된 자유 주에 들어갈 수 있었다.

허클베리는 도망치는 노예를 도와준 죄책감에 짐을 신고할까 했지만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하였다. 계속 뗏목을 타고 내려갔지만 그만 카이로를 지나쳤고 카이로에 간다는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어느 날 새벽, 허클베리는 카누를 타고 삼나무 숲 사이로 노를 저어 갔다. 그때 두 남자가 달려왔다. 재빨리 도망치려는데 두 사람은 도움을 청했다. 노인과 젊은이였는데 서로 왕과 공작이라며 자신들의 신분이 높다고 우겼다. 허클베리와 짐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모르는 척했다.

왕과 공작은 작은 마을들을 돌며 사기를 치고 발각되기 전에 도망을 쳤다. 며칠 뒤 다른 마을에 도착한 왕과 공작은 이번엔 어떤 일을 꾸밀까 고민하다 얼마 전 임종한 피터 씨의 재산을 영국에 사는 형제가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왕과 공작은 목사 하비 윌크스와 벙어리이자 귀머거리인 윌리엄 윌크스인 것처럼 꾸몄다. 둘의 거짓말에 조카딸들과 사람들은 모두 속았지만 로빈슨 의사는 사기꾼들이라며 믿지 않았다.

허클베리는 착한 아가씨들이 악당들에게 돈을 빼앗기는 걸 모르는 척할 수가 없어 우선 피터 윌크스가 남겼던 현금 6000달러를 감추기로 했다. 모두 잠든 후에 왕과 공작이 숨겨 놓은 돈을 재빨리 꺼내어 피터 씨의 관 속에 숨겼다. 장례식이 끝난 후 왕은 조카딸들을 영국으로 데려가겠다고 하며 집과 흑인 노예들과 그 밖의 재산을 경매에 내놓았다.

경매하는 날, 허클베리는 피터 윌크스의 큰조카딸인 메리 제인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녀에게 모든 일들을 숨김없이 털어놓고는 로스로프 씨 집으로 가 있으라고 했다.

경매가 끝나갈 무렵 증기선 한 척이 도착했다.

“피터 윌크스의 상속자가 또 한 사람 나타났어요.”

새로 나타난 노신사가 왕에게 피터 씨 가슴에 어떤 문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무덤을 파헤쳐 피터 윌크스의 가슴 문신을 확인하려는 순간, 허클베리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다.

“짐, 어서 나와 뗏목을 묶은 밧줄을 풀어. 악당들을 쫓아 버렸어.”

하지만 기쁨도 잠시, 왕과 공작이 뗏목을 따라왔고 왕은 짐을 사일러스 펠프스 씨 집에 팔아 버렸다. 허클베리는 짐을 탈출시키기로 결심했다. 펠프스 농장으로 가까이 다가가니 개들이 달려와 빙 둘렀고 흑인 여자가 나와 개들을 쫓았다. 뒤이어 한 백인 여자가 집에서 나왔다.

“드디어 왔구나.”

“네, 아주머니.”

얼떨결에 대답하자 여자가 힘껏 끌어안았다. 그곳은 톰 소여 이모의 집이었고, 톰 소여가 오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허클베리는 톰을 먼저 만나기 위해 마을을 향해 갔고 톰은 처음엔 귀신인 줄 알고 놀랐다. 하지만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사촌동생인 시드 소여인 것처럼 해 짐을 탈출시키는 것을 도와주기로 한다.

왕과 공작은 사기 연극을 하다 온몸에 타르를 바르고 깃털을 뒤집어 쓴 채 사람들에게 끌려 다녔고 톰과 허클베리는 짐을 찾아냈다.

몇 주 후 짐과 톰, 허클베리는 침대 밑 땅굴을 통해 밖으로 빠져 나와 울타리를 뛰어넘었다. 그런데 톰은 바지가 걸려 다리에 총을 맞았다.

“톰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가서 의사를 데려와야 해.”

짐은 도망치기를 포기하고 의사가 톰을 수술하는 동안 열심히 도와주었지만 다시 오두막에 갇히고 말았다.

“짐은 이제 노예가 아니에요. 왓슨 아주머니가 짐에게 자유를 준다는 유언을 남겼어요.”

톰은 모험을 하고 싶어서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짐은 자유를 얻었고 허클베리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자유의 몸이 되었다. 톰은 자기가 나으면 셋이서 인디언 부락으로 몰래 모험을 떠나자고 했다.

▲이 작품은…

‘톰 소여의 모험’의 속편으로 톰 소여의 친구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 마크 트웨인은 미시시피 강 근처의 하니벌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소문난 장난꾸러기에 모험심이 아주 강했다고 한다. 12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인쇄소 심부름꾼, 기능공, 광부, 신문 기자 등을 거치며 많은 고생을 했으며,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미국 문학의 최고의 걸작’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작품을 읽고 독후감 보내 주세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고 독후감(600자 안팎)을 30일까지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우수작 2편을 뽑아 신문에 소개하며, 중앙출판사의 새로 나온 책을 선물로 보내 드립니다.

▶보낼 곳: dokja@chosun.com(학교와 학년, 주소·전화번호를 꼭 적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