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수술 자국도 그대로… 인간 먼로를 만나다

입력 : 2009.08.10 13:23

수정 : 2009.08.10 19:17

'마릴린 먼로는 1950년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 배우다'라고 표현한다면 부족함이 많다. 먼로는 20세기 섹시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으며 앤디 워홀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건넸던 매혹의 화신이기도 하다. 세기를 넘어 그녀의 매혹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전시회 '버트 스턴-마릴린 먼로의 마지막 유혹'전이 열리고 있다.

10월 4일까지 광화문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리는 '버트 스턴-마릴린 먼로의 마지막 유혹'전(이하 전시회)은 갤러리 뤼미에르가 기획하고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다. 전시회에는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버트 스턴(Bert Stern)이 포착한 먼로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버트 스턴이 마릴린 먼로 사망 6주 전에 촬영한 작품 'Marilyn with roses, pink tint'.
버트 스턴이 마릴린 먼로 사망 6주 전에 촬영한 작품 'Marilyn with roses, pink tint'.

이번 전시회의 중심을 이루는 사진 컬렉션 '마지막 유혹(The Last Sitting)'은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이하 먼로)가 사망하기 6주 전 촬영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1962년 당시 먼로는 '보그(Vogue)'지의 요청에 따라 사진작가 버트 스턴과 함께 미국 LA 벨에어 호텔(Bel-Air Hotel) 스위트룸에서 2571장의 화보 촬영을 했다. 촬영 6주 후, 먼로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때 찍었던 사진 컬렉션 '마지막 유혹'은 그녀의 유작으로 남게 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 사진들 중에서 60여 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국내 공개되는 사진들은 이미 미국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을 비롯해 베를린, 함부르크 등 세계 각국 전시장에서 관람객과 만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2006년 프랑스 파리 메이욜 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시회는 20만여 명이 관람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리기도 했다.

◆마릴린 먼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회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은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던 화려한 모습과 달리 '인간적인 먼로'의 다양한 표정을 접하게 된다. 메이크업 없이 다소 거칠어 보이는 피부를 과감히 드러낸 얼굴, 오른쪽 배에 선명하게 남은 수술 자국을 드러낸 누드 등 여과 없는 먼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를 기획한 갤러리 뤼미에르는 관람객이 마릴린 먼로의 개성과 향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전시회장을 구성했다. 화이트와 핑크로 단장한 전시회장에는 먼로가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에서 직접 불렀던 노래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 '가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일반 전시회장에서 주제별로 전시 공간을 구분할 때 쓰는 칸막이 벽 대신 화이트 커튼을 전시장 곳곳에 사용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전시장 가운데 푹신한 소파를 비치해 관람객이 편히 앉아 먼로의 매혹을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한편에는 영상실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먼로가 출연했던 대표작 '7년만의 외출' '버스정류장'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을 편집한 영상물 '먼로 회고전'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전시장 입구에는 포토존을 설치해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포토존은 먼로가 '마지막 유혹' 컬렉션을 찍었던 벨에어 호텔의 스위트룸을 촬영 세트로 재현해놓은 곳. 관람객은 이곳에 마련된 금발머리 가발 등을 이용해 먼로 분장을 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갤러리 뤼미에르는 10월 4일까지 관람객이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현장에서 응모받고 이 중 우수작 1점을 선정해 동남아시아 항공권 2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화·수·목·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월요일은 오후 5시, 금·토요일은 오후 11시 까지). 19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 1만원이다. 문의 (02)724-6328, (02)517-2134, 2176

글 전범준 기자 | 사진 갤러리 뤼미에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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